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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방사능 노출로 8000명 사망, 70만 명은 후유증

원자로가 파괴되고 원자로를 덮고 있던 건물 지붕이 날아간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중앙포토]
역대 원자력발전소 사고 중 가장 치명적인 참사로는 단연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꼽힌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 키예프시에서 130㎞쯤 떨어진 체르노빌 원전에서 제4호 원자로가 폭발하는 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여 명이 즉사했고 이후 방사능 노출 등으로 6년간 8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70여만 명이 암, 기형아 출산 등 후유증을 앓아야 했다.

역대 주요 원전 사고

사고가 난 원전은 흑연감속 비등경수 냉각 방식의 RBMK-1000형으로 전기출력 100만㎾짜리 원자로였다. 이날 원전에서는 터빈발전기의 관성력 이용 실험을 위해 원자로 출력을 3분의 1 정도로 낮추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의 실수로 원자로가 거의 정지 상태에 이를 만큼 출력을 낮추다 보니 재가동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 출력을 다시 높이기 위해 제어봉을 올리는 과정에서 원자로에 무리가 가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실험을 위해 긴급 노심냉각계 등 각종 안전 시스템과 컴퓨터 자동제어 시스템을 단절해 놓은 상태였다. 결국 원자로 반응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핵연료가 순간적으로 파열됐고 냉각수도 원자로의 화학물질과 반응하면서 수소폭발을 일으켰다.

핵연료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30여 곳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했고, 수차례에 걸친 수소폭발로 원자로 구조물 상부도 날아가버렸다. 이로 인해 방사능을 함유한 분진과 연기가 800~1000m까지 치솟았으며 5월 중순까지 방사능 방출이 계속됐다. 방사능 물질은 동풍을 타고 동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이 사고로 방출된 방사능 총량은 1억 퀴리(Ci)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2000만 퀴리는 원전 주변 30㎞ 지역에 떨어졌다. 폴란드ㆍ독일ㆍ네덜란드 등에서는 우유의 판매와 소비, 채소 섭취 등이 철저히 제한됐다.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3월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시에서 16㎞ 떨어진 스리마일섬에 위치한 가압경수로형 원전 2기 중 2호기에서 핵연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갑자기 자동밸브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주급수 펌프 계통이 고장을 일으켰다. 얼마 뒤 긴급 노심 냉각장치가 작동했지만 통제실 계기판마저 오락가락하면서 몇 시간 작동을 멈췄다.

그 사이 증기 압력이 급등하면서 파이프가 파괴됐고 원자로와 터빈도 자동 정지됐다. 또 냉각수가 유출되면서 원자로 온도가 급격히 올라갔고, 이로 인해 핵연료봉이 녹아내렸으며 급기야 원자로 용기까지 파괴됐다. 그나마 1m 두께의 격납용기 덕분에 방사능 노출 피해가 심각하진 않았다. 원전 주변 반경 16㎞ 이내 주민들의 피폭 수준은 X선 가슴 촬영을 세 번쯤 한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원자력산업 전반에 끼친 영향은 엄청났다. 원전의 안전 신화가 깨지면서 대중의 불신이 높아졌고, 결국 그해 4월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미국은 새 원전을 짓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됐다. 미국 정부의 원전 불가 방침은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원전 건설 재개를 선언할 때까지 31년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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