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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겸 온양문화원장 출근 계속…사표 수리 이후에도 ‘요지부동’

온양문화원 사태가 갈수록 심각하다. 김시겸 문화원장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사직서를 제출한 김 원장은 이제 와서 다시 원장 직을 수행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정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사무국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원장실을 지키고 있다. 김 원장 측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사의 표명을 받아드릴 수 없다”며 김 원장을 거들고 있다. 온양문화원이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영민 기자









9일 온양문화원이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불참회원이 과반수를 넘어 간담회로 변경되는 해프닝을 빚었다. [조영회 기자]







원장 보선 여부 결정 못해



온양문화원이 김시겸 원장의 사퇴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9일 임시총회를 열었다. 총회에 발의된 안건은 모두 2건. 원장 보궐선거 여부의 건과 20여 명 임원진들의 전원 사퇴 승인 이였다.



하지만 이날 총회는 문화원 회원의 참석률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무산됐다. 김 원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이사들로 결성된)가 참가회원들에게 총회가 취소됐다고 수백 통의 문자와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김모(64)씨는 문자내용을 보여주며 “사무국 전화번호로 회원들에게 허위문자를 보내 총회를 취소하려고 했다. 상당수 회원들은 오늘 총회가 취소된 줄로만 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총회’는 ‘간담회’로 변경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날 간담회 의장을 맡은 김환주 부원장(원장 직무대행)은 “의결정족수가 과반수를 넘지 못해 총회는 성립되지 못한다. 대신 이 자리를 간담회로 칭하고 김 원장 사퇴의 타당성만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김 원장은 지난달 11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표가 수리 된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출근을 이어오고 있다”며 “문화원 정관상 수리된 사표는 반려할 수 없다는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원장직을 수행하겠다는 것은 문화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회원들 대다수는 김 의장의 설명을 듣고 “그럼 내일이라도 원장실을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대위 한 관계자는 “김 원장의 사퇴는 강압에 의해 이뤄졌다”며 “지역언론사 모 기자가 지난날의 실수를 들춰내고 녹취까지 하며 기사화 한다고 압력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모 기자는 “김 원장과 예전 실수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녹취를 하거나 기사화 한다고 협박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장상호 총무국장은 “비대위 측에서 어떤 요구를 하던 사표가 수리된 상황에서 반려는 안 된다”고 답했다. ‘임시총회’에서 ‘간담회’로 바뀐 이날 회의는 원장실을 당분간 폐쇄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대다수 회원들과 김 의장은 이번 간담회 내용에 대해 김 원장에게 해명할 시간을 마련했지만, 김 원장은 끝내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김 원장은 지난달 11일 건강진단서가 첨부된 사직서를 사무국장에게 전달했고 사무국은 심사숙고 끝에 16일 이 사직서를 수리했다. <본지 2월25일자 L2면>



 그러나 김 원장의 측근(임원진)들은 비공식적인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고 이사회를 열어 “김 원장의 사퇴는 각종 루머와 억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서 김 원장의 임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임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 원장은 “이사회에 뜻에 따라 계속 임기를 이어 가겠다”고 입장을 180도 바꾸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비상대책위는 수 차례에 걸쳐 사무국장에 사표를 반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원장실에 출근해 직원들에게 각종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환주 부원장의 직무 대행체제(정관상 부원장 가운데 가장 연장자가 원장대행을 맡는다)가 큰 혼란을 빚었다.



 김순동 온양문화원 사무국장은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출근하니 직무대행 체제가 원활히 이뤄질 리가 있겠는가? (김시겸 원장이)사직서 제출에 좀 더 신중을 기했다면 이런 사태 까진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퇴 논란 속 각종 의혹들



 김 원장은 2006년 7월 온양문화원 5대 원장으로 취임해 4년간 문화원을 이끌어 왔으며, 지난해 5월 다시 선출 돼 7월1일부터 6대 원장으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임기 4년 동안 문화원 직원이 15명이나 바뀌면서 경영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008년 문화원을 그만 둔 A씨는 “일 처리가 미숙하거나 자신이 생각했던 바와 다르면 장소를 불문하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2007년 부터 5차례에 걸쳐 3000여 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시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아산시로부터 환수조치 됐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일어났때 국가적 재난상태에도 불구하고 문화탐방이라는 명목을 앞세워 이사들과 통영으로 야유회를 떠났다. 더욱이 당시 술 취한 일부 이사들이 흉기를 들고 싸움을 벌여 인근 경찰서로 연행되는 등 망신살을 떨었다.



 9일 간담회에 참석한 박동률(41) 회원은 “김 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전체 임원들을 횡령, 문서위조, 업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며 “이 모든 사건은 문화원 내부의 문제가 아닌 아산시 전체의 문제이며, 조속히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회원 36명이 고소에 동참했으며, 비대위 측의 공개 사과문이 나오기 전 까지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미숙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서로 편을 가르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문화원이 잘되길 바랄 뿐”이라며 “원장의 사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회에 안건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또한 보조금 사용 등의 문제는 모두 일단락 됐기 때문에 그런 사유를 들어 고소한다는 건 억지논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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