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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부모는 우리 아이들의 첫 번째 선생님







일러스트=박향미



봄을 알리는 3월이 시작됐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과정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꽃 샘 바람이 시작되는 3월이 되면 노란 병아리를 닮은 어린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생에 첫 번째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평생에 좋은 선생님 세 분만 잘 만나면 누구든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세 분 스승을 만나는 시기를 규정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본다.



  오랜 세월이 지나 선생님 이름이나 모습은 생각나지 않아도 어렴풋한 그 시절 행복한 추억과 함께 떠오르는 첫 번째 선생님.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가는 길목 폭풍의 계절을 지나듯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사춘기, 중·고등학교 시절에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흔들림 없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갈수 있도록 기초지식과 지침을 주시는 두 번째 선생님. 그리고 평생 언제든 달려가 허탄회하게 인생 상담을 할 수 있는 대학시절이나 사회에서 만난 세 번째 선생님이다.



 지난 날을 생각하면 우리는 정말 많은 선생님을 만났다. 그분들은 알게 모르게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별히 그분들 중 몇 분을 잊지 못하는 것은 어느 순간에 그분이 내게 준 감동 때문일 것이다.



 따뜻한 격려의 말이나 뜻하지 않은 도움의 손길 때문에 내 인생의 스승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도 잊지 못할 스승이 여러분 계신다. 나도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 되는 좋은 교사이고 싶다. 그러나 진정 우리 인생의 첫 번째 선생님은 우리를 낳아주시고 따뜻하게 품어 키워주시는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 과학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M’으로 시작하는 단어인데 여섯 개의 철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것은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요. 무엇일까요?”



 그 선생님이 바라던 답은 자석(magnet)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머니(mother)”라고 썼다고 한다. 아이의 마음을 한없이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분이 바로 어머니다. 자녀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기쁘게 감당하는 어머니의 얘기는 언제나 우리의 눈시울을 젖게 만든다.



 한 번 시기를 놓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려운 농사처럼 아이를 사람다운 사람으로 잘 성장시키는 것도 시기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머니의 눈물 어린 훈육으로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이도 있는가 하면 대부분 부모는 묵묵한 희생으로 자녀들을 기르고 가르치며 자녀들이 잘 되기만을 소원한다.



어머니의 자애로운 사랑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배움의 시기를 잘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분.



 그래서 부모는 우리 아이들의 첫 번째 선생님이다. 학교에서 유익한 것 바른 품성을 배우기 전에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가치관과 도덕적 기준을 배운다. 교육학자들은 아이들이 보이는 문제행동의 근원은 결국 모두 어른들에게 있다고 말한다. 어릴수록 역할 모델의 영향은 크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우리 자녀들의 첫 번째 선생님인 부모님들의 거친 말 한마디, 무시하는 말 한마디, 비난하는 말 한마디의 영향은 자녀들이 평생을 거쳐 만나는 훌륭한 세 분 스승의 영향력보다 크다.



 염낭 거미 암컷은 번식기가 되면 나뭇잎을 말아 두루 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앉아 알을 낳는다. 새끼들을 온갖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었지만 그들을 먹일 일이 큰일이다. 그래서 염낭거미 어미는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먹인다고 한다.(최재천의 『생명있는 것은 아름답다』 중에서)



 이렇듯 작은 동물에 있어서도 어미의 희생적인 사랑은 고귀하고 아름답다. 동물이건 인간이건 모성애의 본능이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한 낱 미물도 이러할진대 인간의 숭고한 모성애는 필설로 다 표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염낭 거미처럼 내 육신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을 자녀를 위해 지혜로운 부모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자녀들이 따라 오도록 채찍을 휘두르는 맹목적인 사랑이 아닌,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고 자녀의 눈높이에 맞춘 이성적인 사랑으로 자녀들이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도록 도와야 한다.



 3월 모든 어린이들의 첫걸음에 큰 박수를 보내며 우리 모두가 좋은 첫 번째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조춘자 엔젤유치원장

일러스트=박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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