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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반한 한국 <22>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나의 고양 여행기’

서울시내에 있는 남대문시장에서는 한국을 ‘세계 최고의 비밀(The best secret of the world)’이라고 적은 티셔츠를 팔고 있다. 2009년 여름 한국땅을 처음 밟은 나는 이 구절을 보고 전적으로 동감했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벌써 20개월 가까이 된 한국 생활을 돌이켜 보니 나는 어느새 이 나라에 대해 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



서오릉 · 킨텍스 · 장항습지 · 아람누리 … 세상에 이만한 곳 드물답니다







고양 장항습지 탐사에 나선 한국 관광 서포터스 회원들. 앞에서 두번째 청바지 입은 이가 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 대사다.









서오릉서 삶과 죽음의 경건함 느껴



한국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은 즐거운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한국 관광 서포터스’ 사업은 이 깨달음의 과정을 현실로 바꿔주는 값지고 유용한 기회였다. 한국에 거주하는 각계각층 인사가 참여하는 한국 관광 서포터스 사업은 나를 포함한 주한 외교사절이 ‘한국의 보물’을 찾아내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해주었다. 나는 한국 관광 서포터스 덕분에 한국의 많은 곳을 방문할 수 있었다. 가까이는 수원, 멀리는 부산·대구·강진·경주·단양까지 흥미롭고 영감으로 가득한 지역을 두루 돌아다녔다. 갈대밭 우거진 순천만도 기억에 남고,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경주 양동마을도 좋았다.



 그러나 내 기억 속에 한국 관광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경기도 고양시다.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위치한 고양시는 역사와 자연,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다. 나의 고양 여행 역시 한국 관광 서포터스 활동으로 가능했다.



 우리 일행의 첫 방문지는 서오릉이었다. 서오릉은 조선 왕조 왕들의 무덤이 밀집한 곳이다. 서오릉은 경이롭고 상서로운 기운으로 충만했다. 과연 서오릉은 그 기운만으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될 만한 곳이었다. 왕들의 삶과 죽음이 공존해 있는 공간에서 우리는 특유의 경건한 분위기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모인 곳



어찌 보면 고양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다. 전통과 현대가 함께 숨쉬는 한국의 특성이 고양에서도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방문지 킨텍스에서 나는 고양에서 현대적인 감각을 발견했다. 킨텍스는 현재 한국 최고, 아시아 4위 규모의 무역전시장이다. 박람회나 국제회의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이곳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



 고양은 또 녹색도시다. 녹색관광이 한국 정부의 현안 과제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한국 정부의 이와 같은 당면 과제 역시 고양시는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장항습지가 대표적인 예다. 장항습지는 고양·파주·김포·강화에 걸쳐 형성된 습지의 일부분이다. 이 지역은 분단 이후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해 왔다. 그 덕분에 야생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철새를 관찰하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며 습지를 돌아다녔다.



 고양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는 일산의 호수공원이었다. 호수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자연 휴양지이자 문화공원이다. 여기에는 노래하는 분수도 있고,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닦여 있었다. 휴식과 레저활동에 좋은 장소이자 데이트 코스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나무랄 데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백미는 단연 고양 아람누리 아트센터였다. 거기에서 우리는 운 좋게도 ‘오페라의 유령’ 리허설 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다. 공연장의 최첨단 시설도 인상적이어서 당장에라도 콘서트를 관람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나는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인 고양을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한다. 고양 여행은 한국의 관광 명소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예를 들어 진보와 기술, 역사와 문화, 오락과 여가, 자연생태와 녹색관광 등을 동시에 제공한다. 세상에 이만한 여행지는 드물다. 고양시 파이팅!



손민호 기자

중앙일보·한국방문의해위원회 공동기획















투비아 이스라엘리(Tuvia Israeli)

1955년 루마니아 출생. 7세에 부모를 따라 이스라엘에 정착했고,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1978년 외무부 근무를 시작했고, 여러 나라 외교관을 거친 뒤 2009년 8월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 부임했다. 2010년 2월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한국 관광 서포터스 회원이 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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