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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라는 지식인들 북한인권 외면은 죄악”





캐나다 ‘인권·자유 수호상’ 받은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1970년부터 반독재·민주화운동 헌신한 인권의 산증인
“주민 굶겨죽이고 중국 팔려가게 한 김정일 책임 물어야”





윤현(82·사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이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가 제정한 ‘디펜베이커 인권·자유 수호상’을 받았다. 원주민(에스키모) 투표권 부여와 캐나다 인권장전 제정 등 인권 신장에 기여한 존 디펜베이커 전 총리를 기린 이 상의 첫 수상자로 한국의 인권단체 대표가 선정된 것이다.



 오타와 외교부 본부에서 열린 시상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지난 7일 기자와 만난 윤 이사장은 “서울의 캐나다대사관 관계자가 지난해 말 우리 단체의 탈북자 송년회를 직접 살펴보는 등 꼼꼼한 심사를 거친 상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이 단체가 토론토대학에서 북한 인권·난민 국제회의를 주최한 것도 수상 결정에 한몫했다고 한다.



 윤 이사장은 1970년 ‘오적(五賊)’ 필화사건의 김지하 시인 구명운동을 계기로 국제앰네스티(AI)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40여 년 간 반독재·민주화 등과 관련한 인권문제를 챙겨 한국 인권운동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다음은 윤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어떻게 북한 민주화에 관심을 갖게 됐나.



 “우리 사회 민주화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해 96년 북한인권시민연합을 결성했다. 당시 북한 인권운동은 반북(反北)운동으로 간주돼 오해와 어려움이 많았다.”



-사무실이 낡고 비좁아 깜짝 놀랐다.



 “철저히 시민 후원으로만 운영하다보니 이곳 독립문 사거리 철거 예정 건물에 15년째 자리잡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사람들이 후원을 꺼렸고 기업들의 도움도 전무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윤 이사장은 지난해 15명의 탈북자를 한국에 데려왔다. 한 사람 당 200만원 정도의 비용은 모두 단체가 부담한다. 윤 이사장은 어린 시절 한국에 와 성장한 탈북 대학생들 사진을 꺼내 일일이 이름과 학교·전공을 설명하며 “이런 맛에 북한 인권운동을 한다”고 웃어보였다.



 인터뷰 중 윤 이사장은 누렇게 빛바랜 소책자를 펼쳐보였다. 72년 3월 창립한 한국엠네스티의 활동을 담아 77년 펴낸 자료다. 거기에는 당시 반독재·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된 298명(연인원)의 학생·종교인·정치인들에 대한 지원 내역이 빼꼭이 담겨 있었다.



-낯익은 사람들 이름이 많이 눈에 띈다.



 “당시 유신반대 등으로 투옥됐을 때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변호료와 영치금·치료비에 가계보조금까지 받았던 사람들이다.”



-이 분들 중에 지금은 북한 민주화운동에 반대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은데.



 “그들이 이제 와서는 북한 민주화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비판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진보를 자처하는 우리 사회 지식인들이 북한 인권문제는 외면한다면 죄악이다”“



-서운한 감정이 있겠다.



 “당시 도움을 받고 엠네스티의 번역 아르바이트도 했던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한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실세들은 물론 투옥 중 지원금을 받고 사무국장으로 함께 일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이명박 정부 고위인사들도 요즘엔 연락이 거의 없다.”



 윤 이사장은 보수단체에 대한 충고도 했다. 그는 “독재정권에 침묵하고 옹호했던 반공연맹(현 자유총연맹)과 재항군인회 등도 떠들썩한 반북시위는 그만두고 차라리 후원금이나 내고 조용히 있으라”며 “그들은 인권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권운동은 증오심을 가지면 안 되는 사업”이라면서도 “북한 주민을 굶겨죽이고 부녀자와 아이들이 중국으로 팔려가게 만든 독재자 김정일에게는 마땅히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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