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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정부 ‘원화 강세 카드’ 꺼낼까





수출 위한 낮은 원화값 정책
물가 잡으려 완화될 가능성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들어와 원화가치가 상승한다(환율 하락). 금융시장의 상식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10일, 이 상식은 통하지 않았다. 이날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6.2원 내린 달러당 1121.8원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선 금리인상 자체보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입에 주목했다. 김 총재가 ‘베이비 스텝(baby step)’식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밝히자, 이는 곧 ‘다음 달 금리 인상은 없다’는 뜻으로 외환시장에 반영됐다. 이를 두고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렇게 평했다.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올렸는데, 원화가치가 떨어졌으니 무용지물이네요.”



 물가 안정을 위해 환율은 금리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최근 물가상승을 이끄는 주범이 국제 농식품 가격과 유가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실제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치솟는 가운데도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건 원화가치가 900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덕분이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본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치가 1100원대에 다가서면 정부가 공격적으로 달러를 사들여 환율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른바 ‘고환율(=원화가치 하락) 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오르는 대신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최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발언도 이런 정부의 시각을 일부 드러내준다. 7일 국회에 출석한 최 장관은 “물가도 중요하지만 금리와 환율 문제는 섣불리 건드리면 예측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한다”며 환율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수출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고수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정부가 원화절상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물가안정은 금년도 거시정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듯이,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서정훈 연구위원은 “원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는 선물환 규제나 은행세 부과에 대해 최근 정부가 다소 물러서는 분위기”라며 “물가가 워낙 급하기 때문에 정부가 환율정책에서도 물가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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