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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조화인고? 속속 깨지는 극장가 흥행 속설







위쪽부터 순서대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블랙 스완, 헬로우 고스트, 조선명탐정



극장가 흥행 코드가 안개 속이다. 지난해 말부터 예측불허의 흥행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선두주자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다. 10일 현재 손익분기점(약 65만 명)을 가뿐히 넘기며 70만 관객을 넘보고 있다. 이 영화의 별명은 ‘실버영화’. 이순재·윤소정·송재호·김수미 등 주연배우 넷의 연령이 도합 275세, 평균 69세라고 해 붙은 별명이다. 톱스타 없고 소재도 노년의 순애보다. 스타작가 강풀의 웹툰이 원작이라는 사실 외엔 적어도 외형상으론 손님을 끌 만한 요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외화 ‘블랙 스완’이 100만 명을 돌파한 것도 의외로 꼽힌다. 애초 영화관계자들은 30만 명 가량을 예상했다. 2, 3월이 ‘1년 중 가장 손님 없는 달’‘극장가의 춘궁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결과는 달랐다. 제8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주연 내털리 포트먼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은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2000년대 들어 유명무실했던 ‘아카데미 후광효과’가 부활된 양상이다.



◆‘노인영화’도 장사된다=개봉 초반 ‘그대사’의 성적은 저조했다. 같은 날 개봉작이 15편이나 된 점도 불리했다. 곧바로 교차상영(아침·심야시간대 위주로 띄엄띄엄 상영하는 것)이 시작됐다. 그런데 평일 좌석점유율이 30%를 웃돌았다. 중·장년 관객이 몰렸다. 극장에 “아침과 밤에만 상영하니 보기가 어렵다”는 항의전화가 몰렸다. 곧 하루 상영 횟수가 늘어났다. 한 짬뽕체인업체 대표는 영화를 본 후 “50세 이상 관객이 티켓을 갖고 오면 전국 어느 지점에서건 짬뽕 1그릇을 무료로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대사’는 주말에도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100만 관객도 무리 없어 보인다. 올 들어 100만 명을 넘긴 한국영화는 ‘조선명탐정’‘글러브’‘평양성’‘아이들…’ 등이다. ‘그대사’(순제작비 11억원)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 작품들이다. ‘그대사’ 관계자는 “장기흥행으로 이어질 줄은 우리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깜짝흥행’ 왜=충무로마저 당혹해 하는 ‘깜짝흥행’은 지난해 말 시작됐다. 12월 차태현 주연 ‘헬로우 고스트’가 300만 명을 넘겼다. 경쟁작이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 배우 김윤석·하정우가 만난 100억원대 대작 ‘황해’였기 때문. 설 극장가에서도 이변은 되풀이됐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강우석·이준익 두 ‘1000만 감독’을 꺾고 최근까지 470만 여 명을 불러들였다. 영화인들은 “아무도 점치지 못했던 의외의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변화는 예전에 비해 영화를 계절성·이벤트성 기획상품으로 받아들이는 관객 성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췄다면, 또 개봉 시점과 영화 성격을 잘 맞춰 홍보마케팅을 한다면, 바람몰이가 가능하단 얘기다. 실제로 ‘헬로우 고스트’‘조선명탐정’은 평단으로부터는 ‘아쉽다’는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헬로우 고스트’는 ‘연말연시용 따뜻한 가족영화’로, ‘조선명탐정’은 김탁환 작가의 원작 훼손 논란에도 ‘명절에 부담없이 즐길 코미디’라는 이미지로 파고들면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화의 경우 객석에서 일어서기 전 관객들에게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하는 것도 예상 밖 흥행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영화칼럼니스트 김형석씨는 “‘그대사’‘헬로우 고스트’는 잔잔하게 가다 마지막에 눈물을 펑펑 흘리게 하는 ‘각인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입소문이 빠르게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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