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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주개발 대부 “우주개발은 돈벌이 아닌 국격 높이는 일”





일본 우주개발 대부 사카즈메 가고시마우주센터 소장



일본 가고시마우주센터 산하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액체수소 발사체를 이용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있다. [중앙포토]











이 발사체 엔진 개발을 주도한 사카즈메 센터 소장이 액체수소 발사체 개발 당시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일본은 이미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소행성 탐사선과 금성 탐사선을 보내는가 하면 정지궤도 위성도 자력으로 발사한다. 러시아에서 1단 로켓을 통째로 구입해봤지만 거푸 실패한 우리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다. 일본을 우주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과학자가 사카즈메 노리오(坂爪則夫·60·사진) 가고시마우주센터 소장이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방문차 최근 방한한 그를 만났다.



-일본이 발사체 독립에 나서게 된 계기가 있나.



 “1970년대부터 90년 대 초까지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인공위성 발사용 발사체 기술을 들여와 생산했다. 80년대 초쯤 아시아 어느 나라가 위성을 발사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것이 계기가 돼 새로운 국산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독자 기술이 없으니 기술 공여국의 간섭을 받았던 것이다.”



-새 우주 발사체는 어떤 것인가.



 “94년 처음 발사하기 시작한 H-2 발사체다. 가장 큰 특징은 연료로 액체수소를 쓴다는 점이다. 액체수소는 다루기가 어렵고 까다로운 주변 기술을 필요로 한다. 액체수소 엔진은 가벼우면서도 성능이 좋은 최첨단 엔진이다. 대형 액체수소 엔진의 경우 당시 미국이 우주왕복선에 사용할 정도였다. 옛 소련과 프랑스도 등유원료 엔진을 사용했었다. 우리는 기존 엔진 기술도 없는 상태에서 최첨단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 그런 계획을 발표했을 때 우주개발 선진국의 반응은 어땠나.



 “83년 개발계획을 발표하자 틀림없이 실패할 것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우리는 10년 만에 성공했다. 정부와 연구자들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의 성공에 자극받아 미국과 유럽도 액체수소로 전환해 갔다.”



-발사 명령을 내릴 때 무척 긴장될 것 같다.



 “그렇다. 발사 과정을 계속 진행할지(Go), 안 할지(No Go)를 결정해 놓고 상황이 급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해 5월 금성 탐사선을 발사하려는 데 발사 6분 전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중지한 적이 있다. 다행히 3일 뒤 발사에 성공했지만 탐사선은 금성을 지나쳐 버렸다. 5년 뒤에나 다시 금성 궤도에 안착시키도록 시도할 예정이다.”



-발사 실패에 대한 기억은 없나.



 “99년 H-2로켓 발사 실패로 190억 엔짜리 발사체와 250억 엔짜리 위성이 바다에 수장됐다. 당시 엔진개발 책임자였는데 조사위원회에 불려가 새벽 3시에 귀가하기를 밥먹듯 했다. 여론은 그 손실액을 개발 담당자들이 변상하라고 난리였다. 그래도 정부의 격려 덕에 견딜 수 있었다.”



-대학에서 발사체 엔진을 전공했나.



 “그렇지 않다. 제트 엔진을 전공했고, 발사체 엔진이 뭔지도 몰랐다. 그러나 석사과정을 졸업한 77년 이후 엔진 설계와 시험 장비 개발에 매달려 엔진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한국의 나로호 실패를 보는 소감은 어떤가.



 “우주는 극한의 시험대다. 발사체의 연소 시험을 비롯한 각 단계 시험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시험은 지상에서 할지라도 시험 설비를 우주환경과 거의 동일하게 만들어 놓고 해야 실패 요인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이 발사체를 독자 개발하는 데 선진국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나.



 “그렇다고 본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모든 기술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이 외국에 줄 정도의 뛰어난 기술이 있어야 하고, 조금씩 배운다는 생각으로 외국과 공동연구를 해야 한다.”



-우주 발사체나 탐사선을 개발해 수익을 올리고 있나.



 “수익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 정부 자금에 의존한다. 그러나 우주 기술을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는 그 국가의 격(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유인 우주선 발사체를 개발하는 게 희망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사카즈메 노리오 소장=도쿄대 항공학과 학사·석사. 일본 우주기술의 상징이자 미국으로부터 우주기술 독립을 이루게 한 액체수소 연료 발사체(H-2 시리즈)의 엔진과 시험 장비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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