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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대란 현실화 … 서울우유, 목장 뺏기 나섰다





구제역 파장 … 하루 250t 부족
대형마트 공급 5~10% 줄여
지원금 걸고 공급처 빼가기



구제역 여파로 업체별로 우유 집유량이 크게 줄면서 우유 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유제품 판매대 모습. 공급량이 줄어들어 빈 공간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서울우유가 지역 낙농조합을 돌며 공급처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우유 L당 50~80원의 지원금을 직간접적으로 제시하면서다. 우유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우유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 목장 빼가기가 시작된 것이다.



 서울우유는 업계 1위다. 그래서 소속 목장들이 구제역으로 받은 타격이 가장 크다. 정상 수급량인 1800t보다 하루 평균 250t가량 부족하다. 유업계 관계자는 6일 “서울우유 측이 지역 낙농가들을 돌며 목장주들에게 거래처 변경을 타진하고 있다”며 “거래처를 옮기는 대신 실질적으로 우유 L당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카드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유 공급가는 L당 704원 선. 여기에 우유 속 유지방 함량, 체세포 수, 세균 수에 따라 추가로 유대를 지급한다. 업계에선 당장 유가를 올리는 게 어려운 만큼 착유기 구입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낙농가에 원유가를 인상시켜 주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2년 정도가 지나야 수급량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당장은 공급량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공급량이 줄면서 편의점 공급량이 15% 감소했다. 서울목장우유 1L, 서울우유 1.8L 같은 일부 제품은 아예 공급을 중단했다. 대형마트에도 품목별로 공급량을 5~10%가량 줄였다.



 서울우유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낙농진흥회에서 원유를 공급받던 남양·매일·빙그레·비락은 반발하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개별 농가에 대한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특수법인체인 낙농진흥회는 전국 주요 낙농·축협이 생산한 원유를 남양·매일·빙그레 등 유가공업체에 공급하며 지역 낙농조합들로부터 우유를 공급받는다. 서울우유는 낙농진흥회 쪽으로도 “우유를 공급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진흥회는 공급량 부족을 이유로 최근 난색을 표했다.



 기존에 서울우유와 거래하지 않던 목장주들은 거래처를 바꾸는 데 적극적인 입장이다. 낙농진흥회와 거래를 해 왔던 충남 홍성군의 한 목장주는 “기존 거래가에 대한 불만이 많다. 서울우유 측에 새로 거래를 시작할 것을 요청해 조건을 논의 중”이라며 “직접적으로 유가를 올리는 게 어렵다면 무이자로 원유대금을 미리 주는 방법으로라도 L당 50원가량 올려 줄 것을 요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서울우유 측과 협상하는 내용을 다른 낙농조합에서도 지켜보고 있다”며 “조건만 맞으면 이번 기회에 거래처를 옮기려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장 빼가기는 원유 공급이 부족했던 1993년에도 있었다. 당시 일부 업체는 원유대금을 무이자 선도금 형식으로 낙농가에 주거나 낙농가 단체에 사무실 운영비와 찬조금 명목으로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지원해 정부의 ㎏당 원유 고시가격에 100원 선의 웃돈을 얹어 줬다. 문제는 이 같은 우유 확보전이 제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직간접적으로 원유 가격을 10% 가까이 올려 주다 보면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글=이수기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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