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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27명 ‘남한 물빼기’ 공포?





정부, 오늘 북송 재추진
북송되면 강도 높은 조사
일정기간 격리, 감시 받아
두려움 때문에 심경 변화
시간 끌수록 귀순자 더 나올수도



군사분계선 남쪽에 선물 내려놓고, 만세 부르고 2004년 10월 판문점을 통해 송환되는 북한 선원이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남측에서 받은 선물을 내려놓는 모습(사진 왼쪽)과 2006년 12월 북한군 병사가 북측 지역으로 넘어간 뒤 만세를 부르는 장면. 북송 후 ‘물빼기’ 작업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북송된 어민들의 경우 표류 당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가고, 북한 관계자들도 이들의 등을 두드려 주는 등 송환 절차가 원만하게 이뤄져 왔다. [중앙포토]





정부는 7일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 27명의 북송 절차에 호응할 것을 북측에 촉구할 예정이다. 지난달 5일 남쪽으로 표류한 31명(남자 11, 여자 20명) 중 귀순한 4명을 제외하고 송환하려 했지만 북한이 5일 ‘전원송환’을 요구하며 판문점 문을 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인도적 차원에서 주민 27명의 조속한 북송이 필요하다”며 “북한도 ‘주민 대부분이 어린아이를 둔 주부들’이라며 조기송환을 요구했던 만큼 우리 제안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까지 나갔다가 남쪽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주민 27명은 인천지역 군부대 예하 시설에서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대기 중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송 지연에 따라 추가 귀순자가 생기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합동신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귀순한 선장 등 4명(남녀 각 2명)도 북송을 위해 최종 신원확인을 하던 1일 남한 잔류를 분명히 밝혔다”며 “체류기간이 길어지면 27명 중 일부가 추가로 남한행을 희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조사 기간 중 접한 남한의 발전상에 놀라고 우리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난방이 잘된 숙소에서 잤는데도 아침에 조사관들이 ‘밤새 춥지 않았느냐’고 묻자 의아해하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북에 두고 온 가족 등을 생각해 북송을 택한 27명은 북한 당국이 받아들이길 거부하자 낙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북송 이후 남한 생활에 대해 이른바 ‘물빼기’라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심경 변화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남한으로 표류했다 돌아간 주민들의 경우 일정 기간 격리 생활을 거친 뒤 거주지에 돌아가서도 줄곧 감시를 받는다는 게 탈북자들의 얘기다. 추가 귀순자들이 나오면 남북 간 상황은 더 꼬이게 된다.



 사태가 어떻게 풀릴지는 7일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이 끝나는 10일이 지나야 북한이 호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과 한·미 군사연습 때문에 날카로워진 북한 군부가 27명을 덥석 받기에는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 고 분석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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