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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고양중앙마라톤] “우리의 심장 뜨겁다” 맨몸으로 뛴 외국인





8명 코스튬 … 기부금 마련 뭉쳐
“당당해 더 멋지다” 시민들 환호



저스틴 베커(왼쪽)와 조너선스투이페산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영목 기자]



달랑 ‘팬티’만 한 장 입었지만, 춥지 않았다. 뜨거운 가슴과 열정이 있었기에.



 2011 고양중앙마라톤이 열린 6일 고양종합운동장. 경기 시작 한 시간여를 앞둔 5㎞ 출발선에서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팬티바람’의 외국인 사내 두 명이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었다. 영하 1도. 아직 추운 날씨였다. “저희는 뜨거운 심장을 가졌어요. 지금도 덥다고요.” 자신을 ‘팀 더트(Team Dirt)’의 리더라고 밝힌 저스틴 베커(29·미국)가 밝게 웃었다. 외국인 교사들의 모임인 ‘팀 더트’는 맥락막결여증이라는 희귀시각장애 연구 기부금 마련을 위해 뭉쳤다. 20여 명의 회원이 1년에 네 번 정도 마라톤을 뛰면서 모임 취지를 알린다.



 “마라톤을 뛸 때마다 ‘코스튬(특별한 의상)’을 합니다. 오늘은 ‘청테이프’가 주제라 참여한 8명 모두 몸에 테이프를 둘렀죠.” 조너선 스투이페산트 (27·남아공)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곁에 있던 팀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꼭 축제에 온 기분이에요!” 베커는 “옷 만드는 데 5시간이나 걸렸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모두 재활용품이죠. 가운은 작년 경기 후 버려진 플래카드로, 팬티는 헝겊으로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만큼 환경을 생각했다는 의미였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팀 더트’와 함께 5㎞에 출전한 김경묵(65)씨는 “얼마나 멋집니까? 젊은이들의 당당함이 느껴져요”라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여성 참가자 문희선(38)씨도 거들었다. “야하기보다 섹시합니다. 자신감과 개성이 엿보여요.”



 한편 이날 경기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팀 총 책임자였던 중국인 장동풍(51)씨가 10㎞ 코스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서 손꼽히는 마라톤 선수인 웨이야난과 쑤준량을 이끌고 이번 경기에 참가한 그는 “제자들이 달리는 동안 심심해서 뛰었다”고 했다. 그의 최종기록은 39분36초(9위). 하지만 정작 웨이야난은 1시간14분38초로 9위에, 쑤준량은 1시간19분52초로 24위에 그쳤다.



글=서지영 기자

사진=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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