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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57) 벼랑끝 독재자들 누가 있나





예멘의 살레, 짐바브웨의 무가베 … 30년 넘게 1인 천하





기후가 따뜻해서일까요. 중동과 북아프리카엔 민주화의 봄바람이 1월부터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떨고 있는 독재자들도 많습니다. 튀니지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이어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하던 무아마르 카다피까지 풍전등화의 운명입니다. 세계의 시선은 ‘누가 다음 차례일까’에 쏠려 있습니다. 여전히 일당독재와 학살, 언론통제를 일삼는 독재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독재자들을 소개합니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제외했습니다. 소개하기엔 너무 익숙한 이름이니까요)



남형석 기자



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69)



예멘 대통령












1978년 암살된 아메드 알가시미 북예멘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좌를 차지한 뒤 33년째 예멘을 통치하고 있다. 1990년 5월 남북이 통합된 통일 예멘의 초대 대통령이기도 하다. 집권 초인 83년 남예멘을 방문해 예멘최고평의회를 만들고, 89년에는 남·북 예멘 국경지대 석유공동개발을 이끌어내는 등 통일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위기는 91년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를 지지하면서 찾아왔다. 이 결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아랍국가들과 불편한 관계가 됐고, 유엔으로부터 금수(禁輸)조치를 당해 경제위기까지 겹쳤다. 당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슬람 반군 및 민병대까지 처단하며 이슬람 세계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2009년 디트로이트행 비행기 테러 미수사건이 예멘을 거점으로 한 알카에다 지부의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서방의 압박도 거세졌다. 급기야 올 1월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에 때맞춰 예멘 내 6개 그룹으로 구성된 야권 연합체는 일제히 살레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 대학생과 남부 분리운동 그룹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대가 형성되며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87)



짐바브웨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



80년 4월 건국된 짐바브웨의 초대 총리가 돼 실권을 차지한 뒤 87년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백인들이 통치하던 로디지아 정부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다른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나 이런 존경은 오래가지 못했다. 권력을 쥐자마자 3만여 명에 달하는 소수 부족들을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2008년에는 야당 지도자 암살을 기도하는 한편 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까지 살해할 정도로 폭압적인 정치를 펼쳤다.



무엇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던 짐바브웨를 최빈국으로 전락시키며 국민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통치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은 무려 연간 2억3000만%에 달했다. 실업률도 2009년 90%를 넘어섰고 식량난까지 겹치며 경제 혼란이 가중됐다. 그 와중에 2009년 1월과 8월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와 홍콩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다 언론에 발각되기도 했다. 5월에 열릴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선거인 명부에 사망자·유아까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정선거를 준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2008년 야당 출신 모건 창기라이에게 총리 자리를 내주며 연립정부를 구성했으나 여전히 국내외적 압력은 거세다.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85)



라울 카스트로(Raul Castro·80)



쿠바 전·현 국가평의회 의장










피델 카스트로(왼쪽)와 라울 카스트로



2008년 2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넘겨주며 49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라울 카스트로는 50여 년 전 게릴라 시절부터 형인 피델과 생사를 같이했던 혁명의 일등공신이다. 여전히 쿠바는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 아래 엄격한 일당독재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카스트로 형제는 59년 쿠바혁명을 통해 친미 성향의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반미 공산주의 정부를 수립했다. 82명의 혁명군으로 5만 명의 정부군을 무찌른 그들의 게릴라전은 오늘날에도 전설로 회자된다. 그러나 독재체제가 확립된 이후 쿠바는 정치적 권리와 자유가 박탈된 국가로 전락했다. 50여 년 동안 공산당 이외의 정치조직은 금지돼 있으며, 언론은 물론 인터넷 콘텐트까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다.



독보적이던 카스트로 정권의 위기는 경제위기와 인터넷으로부터 찾아왔다. 쿠바는 사회주의 개혁 실패와 미국의 경제봉쇄 정책 등으로 가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의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쿠바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면서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ksandr Lukashenko·57)



벨라루스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96년부터 15년째 벨라루스를 통치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통한다. 벨라루스 국민들에게 소련의 향수를 자극해 권좌에 오른 뒤 철저히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주창해 ‘벨라루시안 지리놉스키(러시아 극우주의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벨라루스 비밀경찰 조직이 소련 국가보안위원회의 이름과 같은 KGB로 불릴 정도다. 또한 언론을 장악하고 정보기관을 총동원해 반정부 인사들과 야당을 감시하는 등 유럽에서 보기 드문 강압통치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80%의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부정선거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수도 민스크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폭력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수백 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부정선거 이후 지위는 급격히 불안정해졌다. 지난달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벨라루스 고위 관료에 대해 입국 금지 및 금융계좌 동결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이웃 나라인 폴란드·리투아니아 등이 모두 벨라루스보다 경제적으로 앞서 있는 상황을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하면 독재는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Omar Hassan al-Bashir·67)



수단 대통령












89년 쿠데타로 전 정권을 무너뜨리고 93년 공식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독재의 길로 들어섰다. 2003년 다르푸르 분쟁 당시 20만 명 이상을 학살하면서 국제적으로 악명을 날렸다. 다르푸르 분쟁은 알바시르 정부의 아랍화 정책에 반발한 다르푸르 지역 아프리카계 수단해방군과 정부의 지원을 받은 아랍민병대 잔자위드 간에 일어난 유혈분쟁 사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수단에서 2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2008년 미국 외교전문잡지 포린 폴리시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지도자’에서 김정일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대량학살과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상태다.



알바시르 정부 역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부는 민주화 시위의 파도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1월 시위 중에 경찰에 구타당한 대학생 압둘라흐만이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 시위가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식료품 물가가 20% 가까이 치솟는 등 민생경제가 끝없이 침체되고 남부 수단의 분리 독립이 사실상 확정되며 수단 국민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Abdelaziz Bouteflika·74)



알제리 대통령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99년 군부의 지지 속에 알제리 대통령 자리에 올라 12년째 통치하고 있다. 내전으로 몸살을 앓던 알제리를 통합한다는 명분으로 2004년 내전 범죄자 대사면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와 국민화해 헌장’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언론통제와 야당탄압 등을 통해 전형적인 일당독재 체제를 유지했다. 2008년 대통령 연임을 제한하는 헌법 조항을 폐지한 뒤 이듬해 부정선거 시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90%가 넘는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제위기로 인해 지중해를 통해 탈출하는 알제리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알제리 주재 미국대사관이 2008년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라가’라 불리는 탈주민들 중에는 가난한 계층 사람들뿐만 아니라 알제리 정부에 좌절감을 느낀 의사, 변호사, 심지어 정부 권력층까지 포함돼 있다. 이웃 국가인 튀니지에서 혁명이 성공한 것도 부테플리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튀니지보다 더 가난한 삶을 사는 알제리 국민들의 불만이 점차 고조돼 최근 수천 명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Mahmoud Ahmadinejad·55)



이란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2005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반미·반이스라엘 강경정책으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슬람원리주의자. 국제적 압력과 제재 조치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핵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러시아와는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등 철저한 ‘반미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한다” “홀로코스트는 거짓된 신화다”라고 서슴없이 발언할 정도로 이스라엘에 공공연히 적개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엔과 미국의 경제제재로 집권 이후 생필품 가격이 5배 가까이 폭등하는 등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데다 2009년 재선 당시 부정선거 시비까지 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강경한 대외적 이미지와 달리 국내에선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 못하다. 이란의 독특한 신정체제로 인해 행정부 대통령인 그보다 이슬람 성직자회의가 선출하는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더 큰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서방과의 마찰에다 여성의 축구경기 관람 허가 문제로 보수적인 성직자회의 측과 갈등을 겪으며 개혁파와 보수파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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