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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1932 ~ 2010)

전남 해남 출생. 속명은 박재철. 전남대 상대 3년을 수료한 뒤 출가. 1959년 해인사 전문강원 대교과를 졸업했다. ‘불교신문’ 편집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등을 지냈다. 94년부터는 순수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이끌었다. 96년에는 서울 도심의 대원각을 시주 받아 길상사로 고치고 회주로 있었다. 2003년 회주직에서 물러난 이후 강원도 산골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대표작으로 『무소유』『물소리 바람소리』 등이 있다. 사진은 1988년 찍은 모습이다.
23년 전 일이다. 법정 스님은 88서울올림픽 국제 학술심포지엄 자연분과에 참여하셨다. 그때 나는 학술회 전체 사진담당으로 행사에 참석한 모든 석학의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다. 행사 기간 3주 동안 법정 스님을 가까이에서 뵈면서 그분의 맑고 향기로운 기운을 심취할 수 있었다.
그 해 가을 스님은 나를 불일암에 초대해주셨다. 스님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기쁨에 순천 송광사로 나는 듯 달려갔다. 스님을 다시 만나던 날 밤 달빛은 유난히도 밝았다. 송광사에서 아침 공양을 하고 십 리 길을 걸어 불일암에 도착하니 스님께선 향기로운 차를 내오셨다. 조용한 산중에서 청빈을 실천하시는 스님의 삶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스님께 “베스트셀러를 내셨으니 수많은 팬레터가 올 텐데 답장은 하시는지”하고 여쭈었더니 “보지도 않고 답장도 안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고가는 인연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11일은 스님이 입적하신 지 1년 되는 날이다. 사람의 인연까지도 무소유의 법칙을 실천하신 스님의 말씀과 모습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이은주씨는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108 문화예술인』 『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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