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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남자의 로망

말 그대로 ‘음악은 추억을 싣고’입니다. 지난 일요일(2월 28일) 방영된 MBC-TV ‘세시봉 콘서트’ 앙코르 방송이 높은 시청률로 재차 기염을 토했습니다. 1부 12.4%, 2부 14.4%(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평소 이 시간대의 같은 프로그램보다 세 배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죠.
덕분에 시내 음악가에는 통기타 구매 열기가 일고 있습니다. 왕년에 ‘삐꾸’로 긁어대던 솜씨를 발휘해 보려는 중년층이 유난히 많다고 하네요.

지난 2일 저녁 땐 재미있는 자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한 회사 사장님이 “나 무대에서 베이스 기타 쳐”라며 초청한 자리였죠. 평소 그런 인상이 아니신 분이라 내심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밴드를 결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제 주변에 그런 분이 계시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자리는 유쾌했습니다. 원래 세 분이 하기로 하셨는데 한 분이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빠지게 된 탓에 급하게 준비한 무대였습니다. 순수한 열정이 오히려 돋보였습니다. 이 분들은 지난해 처음 밴드 공연을 했는데, 올해는 악기를 바꿔 1년간 배운 뒤 무대에 올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소매를 걷어붙인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가죽 조끼, 그리고 청바지에 해골 버클까지-. 웬만한 남자라면 한번쯤 꿈꾸던 모습이었죠. 그런 포즈로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를 열창하는 모습은 일상에 찌들어 살고 있는 저로서는 문화적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당장 기타를 꺼냈습니다. 마음은 멋들어지게 ‘둥기 둥’ 쳐볼 요량이었는데 이런, 손가락이 따라주질 않네요. 무엇보다 조율부터 다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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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