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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자연 목사, 대통령 입장 살폈어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3일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통성(通聲)기도를 한 것을 놓고 종교계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이 교회 장로이긴 하지만 국가 최고지도자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게 적절한 행동이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불교계는 공식 반응을 삼갔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타 종교의 행사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자칫 오해와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판단은 일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태고종 전 부원장 법현 스님은 “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대통령이 특정 종교 의식을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천주교 수원교구 홍창진 신부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자체가 종교 의식이다. 기독교인인 대통령으로선 자연스러운 행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홍보실장 김창현 목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통성기도를 인도한) 길자연 목사가 좀 더 (대통령 입장을) 살폈어야 했다. 무릎 꿇고 기도하자는 제안까지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 새맘교회 박득훈 목사는 “대통령과 장로는 공적으로 분리되는 자리다. 이번 기회에 국가조찬기도회의 필요성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강현 기자

◆통성기도(通聲祈禱)=기독교에서 각자 소리를 내어 함께 기도하는 것. 주로 부흥회·기도회 등의 집회에서 인도자의 제안으로 이뤄진다. 목소리를 내면서 기도하며 경우에 따라 손을 들거나 무릎을 꿇기도 한다. 합심(合心)기도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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