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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로커보어 급증




김성완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최근 중동 리비아 사태로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각 기관에서는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자동차 함께 타기, 난방시간 단축, 엘리베이트 사용 중단 등 불편을 겪으면서 먹을거리에도 에너지를 절감하는 ‘로컬 푸드’를 실천했으면 한다.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라는 용어가 있다.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소요된 거리를 말한다. 이는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환경지표다.

 2007년 기준 1인당 1t의 먹을거리에 대한 푸드 마일리지는 우리는 5121㎞로 일본과 비슷하지만 영국의 2배, 프랑스의 6배로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크다. 그만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식품의 이동거리가 멀면 생산이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신선도가 저하된다. 또한 장거리 수송에 따른 석유 소비가 늘어나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식품의 이동거리가 짧을수록 건강하고 더 맛 좋은 식품을 먹게 된다.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와 비슷하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뜻이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은 수입농산물의 생산과정을 신뢰하지 못하고 유기농 제품보다 운송 거리가 짧은 지역 농산물이 더 신선하고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로커보어(locavore)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재배된 토종식품만 소비한다.

 ‘로컬푸드’란 ‘지역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지역농업의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운동이다. 또한 제철에 나온 식품은 맛과 영양이 좋아 건강에 이롭고, 생산자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는 농산물의 생산과정을 눈으로 수시 확인할 수 있고 생산자와의 인간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컬푸드의 실천방법이다. 첫째, 도시민들은 주말농장, 옥상이나 베란다 텃밭 등을 통해 농산물을 직접 조달할 수 있다. 또한 공기 정화기능이 있고, 원예치료나 아이에게는 환경학습의 장이 된다. 둘째, 단체 급식의 식재료 조달을 지역농민과 계약을 하고 로컬푸드로 대체한다. 더 나아가 마을단위로 자매결연해 지속적인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건강은 물론이고 가끔 일손도 도우며 농촌에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생산자단체에서 매주 여는 직거래 장터나 파머스 마켓 등을 통해 지역농산물을 소비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은 100리 밖의 음식은 먹지도 말라고 했다. 이는 토양과 환경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음식이 몸속에 들어와 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현명한 판단에서 나온 말이다. 이번 중동발 에너지위기 경보가 먹거리에도 적용돼 건강과 함께 환경도 지키고 에너지도 절감하면서 지역에 희망을 불어넣는 ‘로컬 푸드’ 운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성완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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