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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숭어 한 지게 짊어지고

숭어 한 지게 짊어지고 - 함민복(1962~ )


뻘길 십리

푸드덕 푸드덕

몸망치로 때려 박아

지게에서 내려서려는 숭어

맨발로

지구를 신고

숭어가 움직이면

움직임을 느낀 만큼

숭어가 되는

증발하는 생명 한 지게 지고

뻘에 박혀 있는 흙못 하나


강화도 동막 해변 뻘밭이 펼쳐진다. 시인은 고기잡이 나가 슈베르트 가곡에 나오는 ‘숭어’를 한 지게나 거뒀구나. 슈베르트의 숭어는 나도 좋아하는 곡. 숭어란 이름은 틀리고 송어가 맞는다고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익힌 숭어가 안 버려진다. 맨발에 지게 지고 들어가 퍼드덕대는 숭어 잡아넣으니 숭어는 몸망치로, 시인은 흙못이 되어 때려 박고 버팅기는 뻘밭에서의 한바탕 몸싸움. ‘숭어가 움직이면/움직임을 느낀 만큼/숭어가 되는’ 시인이 뭐 먹이만을 위해 버팅겼으랴. 숭어 지게 속을 날아 바다로 사라져도 좋은 일. 두 다른 육체가 목숨과 생활의 노동을 걸고 생생하게 내뿜는 성전(聖戰). 쉰 살의 시총각이었던 시인이 내일 동갑내기 신부와 만인 앞에서 화촉을 밝힌다 . <이진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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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