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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탈선’ 난타당한 허준영





4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코레일 허준영(사진) 사장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의원들의 추궁을 받고서다. 허 사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또 ‘책임지고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 (경찰청장 출신으로) 치안을 담당하며 누구보다 국민 안전에 신경 쓰며 살았는데, 이런 사고가 생겨 자괴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한목소리로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을 질타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사고 당일 오전에 3차례나 선로전환기에서 불일치 보고가 있었는데도 제대로 보수를 하지 못했고, 광명역장은 임시조치 후 기능시험을 해봐야 하는 규정도 어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도 “선로전환기의 노후 케이블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다 너트가 빠져 사고가 났다는데, 이를 담당한 업체가 주로 강원·충북에서 활동해 고속철도 설비 작업에 경험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허 사장은 사고 경위와 관련, “사고 당일 점검해야 할 선로전환기 단자함이 120개나 됐는데, 열차가 오가는 중간중간 터널 내에서 확인을 해야 했으므로 제대로 점검이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이 “(허 사장은) 욕을 먹더라도 (관련자들에게도) 가혹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하자 허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상임위에 앞서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달 KTX 사고 내역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KTX는 지난달에 11일 외에도 15일(통신장애), 24일(바퀴축 센서 오작동), 27일(제동장치 정지)에도 고장을 일으켰다. 코레일은 국토위에 “KTX가 2007∼2010년 총 103번 고장 났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출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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