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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가덕 8조, 밀양 18조” … 경남도 “가덕 17조, 밀양 9조” …




4일 한 여객기가 남해고속도로 위를 지나 김해공항에 착륙하려 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떠올랐다. 현 활주로를 3600m 이상으로 확장하고 남해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300석 이상 대형 항공기도 이용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부산=송봉근 기자]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2곳의 사업비 계산법이 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이어서 갈등만 부추긴다. 신공항 부지를 선정할 때 결정적인 고려 요인의 하나가 공사비다.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치단체들이 아전인수식으로 사업비를 계산하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쟁 지역의 예상 공사비는 올리고, 자기 지역의 공사비는 끌어내린다. 이러니 반목의 골만 깊어진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갈등의 고리를 끊으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15t 덤프트럭을 하루 5000대 동원하더라도 흙을 실어 나르는 데 17년쯤 걸린다.’(부산시 주장)

 ‘인천국제공항 부지 조성 때 사용했던 컨베이어로 흙을 운반하면 쉽게 해결된다.’(경남도 반박)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의 하나인 경남 밀양시 하남읍의 흙을 옮기는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경남도가 벌이는 공방이다.

 밀양 공항 인근의 깎아내야 할 산봉우리 수를 부산시는 29곳, 경남도는 10곳, 대구시는 17곳으로 계산한다. 밀양의 공사비가 17조9000억(부산시 주장)∼8조5019억원(경남도 주장)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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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공항을 설계할 때는 항공기 이착륙 시와 선회 시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활주로 방향에 따라 없애야 할 장애물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치단체들은 이걸 악용한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주로 방향을 정해 놓고 계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의 방향이다. 항공기는 맞바람을 받고 이착륙을 한다. 항공기 이착륙에 가장 좋은 맞바람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방향으로 활주로를 설계해야 하지만 자치단체들은 이를 외면한 채 공사비를 줄이는 데만 관심을 뒀다.

 가덕도 후보지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수심이 낮은 곳에, 경남은 수심이 깊은 곳에 활주로를 놓는 것으로 계산해 공사비 차이가 크다. 여기에다 사고 위험 가능성에서도 다른 주장을 편다. 경남도는 가덕도 후보지가 일본 간사이 공항처럼 지반침하로 보수비가 많이 들고 활주로 불균등 침하로 사고 위험도 높다고 지적한다. 부산시는 간사이 공항은 수심 400m가 넘는 곳을 매립했지만 가덕도는 20∼30m여서 비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강인준(부산대 교수) 회장은 “국토해양부가 공항의 중심이 되는 기준점(RP·Reference Point)을 공개하지 않고 조사 보고서를 감춘 결과 이런 혼란만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차라리 동남권 신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김해공항을 확장해 사용하자는 대안이 나오는 것이다.

 이러자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이 4일 잠시 집안싸움을 접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간 밀양을 민 TK(대구·경북)와 부산 가덕도를 지지한 PK(부산·경남) 의원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재검토 기류가 퍼지는 것을 막겠다고 나섰다.

부산=김상진·황선윤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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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