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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리비아인근에 해병대 급파

리비아 사태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Barak Obama)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군사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와 관련, 군사조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미군은 이날 리비아 동북쪽에 있는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 해군기지에 미 본토에서 급파한 해병대원 400명을 배치, 군사조치 가능성에 대비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이날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에 대해 각국과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국제사회의 군사개입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프랑스는 그동안 군사개입에 반대해 왔으나 리비아 정부군이 연일 반체제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역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자 적극적 개입 방침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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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는 이날 백악관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비(非)군사적 조치 외에 모든 종류의 옵션을 보고하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무기력하게 있을 수는 없다”며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파리에서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난 뒤 “양국은 11일 열리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해) 과감하고 대대적인 조치를 제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위해 미국, 중동 국가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3일 “군 고위 관계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놓고 정부 내 분열은 없다”고 밝혔다. 폴 팔리 미 해군기지 대변인은 해병대원의 크레타섬 배치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에게 모든 범위의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비상계획의 일부분”이라며 “다목적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호’와 상륙수송함 ‘폰스호’를 함께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러시아·독일 등이 군사개입을 반대하고 있어 미국이 실제로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개입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나토는 유엔의 지원이 없는 한 리비아 사태에 관여할 의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리비아 정부군은 3일과 4일 연이어 시민군이 장악한 석유수출 요충지인 브레가와 아드자비야 등에 전투기를 동원해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카다피 측은 새로 고용한 니제르·말리 출신 용병 800여 명을 브레가 탈환 작전에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다피 친위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4일(현지시간) 카다피 퇴진 시위가 열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금요일 정오 예배를 마친 1500여 명의 시위대가 이슬람 사원에서 출발해 거리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카다피는 신의 적”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숫자가 늘어나자 카다피 측 보안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쏴 해산시켰다. 보안군은 실탄도 쐈는데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글=정현목·남형석 기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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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