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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가격 21년 만에 최고치





세계 식량가격이 1990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월 식품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2.2% 상승한 23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 조사를 시작한 뒤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례적으로 식량 가격 상승에 우려를 표시했다. 캐럴라인 애킨슨 대변인은 “식량가격 상승은 빈곤에 취약한 국가에 큰 타격을 주는 만큼 현재의 상승 추세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곡물과 축산물 가격 상승이다. 특히 캐나다와 호주·러시아를 강타한 홍수로 밀 작황이 악화되면서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유가 상승으로 대체 연료인 에탄올 생산을 위해 곡물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FAO는 올해 밀 생산이 전년도에 비해 3%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의 민주화 시위도 식품 가격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가 상승은 비료 등 농업에 투입되는 비용을 늘려 곡물 가격을 끌어올린다. 압돌레자 압바시안 FAO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식품 가격 상승세는 2007~2008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식품 가격 상승세가 오래갈수록 부작용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곡물가의 가파른 상승세에 ‘식량 전쟁’이 빚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수출 금지나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고 7월 1일까지 곡물수출을 금지했던 러시아는 이 조치를 연장할 전망이다. 빅토르 주브코프 제1부총리는 “치솟는 식품 물가와 가축에게 먹일 곡물의 부족으로 수출금지를 연말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도 유가 상승을 이유로 쌀 수출을 중단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주식인 쌀 가격의 안정을 위해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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