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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200억 버리고 사람 택했다





신세계·이마트 스타벅스 매장 없애고
직원·협력회사용 어린이집 4곳 열어
사람에게 쓰는 돈이
유통업체에선 투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어린이집이 잘나가는 스타벅스를 밀어냈다. 신세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 이마트 본점 1층에는 198㎡(약 60평) 규모의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영업하던 자리다.



공사비로 12억원이 들었고, 매년 운영비로 3억원이 추가로 든다. 이마트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과 인천점 등 백화점 점포 세 곳에도 각각 265㎡(약 80평) 규모의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이들 어린이집은 모두 직원용이다. 이들은 모두 알짜 매장인 2층에 자리 잡았다. 같은 곳에 여성복 매장(약 15평)을 낼 경우 한 곳당 월 5억~6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점 1층의 스타벅스 매장의 공사 전 모습.



신세계 박찬영 상무는 “영업공간을 줄여 직원 복지시설을 만든 것은 주요 유통업체 중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내 어린이집들은 점포별로 협력업체 사원의 자녀를 전체 70%까지 받기로 했다. 동반성장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어린이집에는 신세계의 고민이 담겨 있다. 주부들의 입맛을 맞춰야 하는 유통업의 특성상 섬세한 감각의 여성 인력이 꼭 필요하지만 육아 등의 어려움으로 퇴직률이 높다. 하지만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노른자위 매장에 어린이집을 세우는 것은 최고경영자의 결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달 초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어린이집.



 정용진(43·사진) 부회장은 평소 “당장 매출이 줄더라도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 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유통업에서는 사람에게 쓰는 돈이야말로 투자”라며 “이를 비용으로 생각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제조업체와 다르다. 제조업체는 사람에게 쓰는 돈은 비용이고 공장라인 개설 및 기계에 쓰는 돈이 투자지만, 유통업은 사람이 곧 설비”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여성 인력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여성 임원의 수를 지금보다 3~4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직원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제도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단기 해외 연수 프로그램인 ‘신세계 글로벌 바이어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미국 파슨스 패션스쿨 같은 선진 교육기관에서 4개월간 회사 비용으로 위탁교육을 시켜 준다.



파견되는 바이어는 현지 쇼핑시설·상품 등을 회사 비용으로 자유로이 둘러볼 수 있다. 마음이 맡는 직원들이 팀을 꾸려 자유로이 연구 주제를 정해 토의·연구할 수 있는 ‘크로스 펑션(Cross Function)’제도도 올 상반기 중 신설한다. 필요한 도서 구입비와 연구 관련 비용은 전액 회사가 낸다. 현업에 적용 가능한 연구 결과를 낸 직원에게는 포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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