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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중국은 독재국가도 지원하는데 …”





미 상원서 “이게 정치 현실”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 불러
밥·술 대접 … 석유 이권 챙겨”
국무부 예산 삭감 위기감에
미·중 영향력 경쟁 상기시킨 듯





“중국은 조그만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을 베이징(北京)으로 불러 밥과 술을 대접한다. 심지어 독재 국가도 지원한다. 우리가 믿는 올바른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 미국도 이런 현실정치의 모습을 봐야 한다.”



 현실주의 정치학자의 말이 아니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사진)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중국과 경쟁하는 상황을 강조하던 중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클린턴은 청문회에서 “미국은 중국과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도덕, 인도주의, 올바른 행동 등은 제쳐 놓고 현실정치를 이야기해 보자”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 뒤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에너지 프로젝트가 많은 이 나라에서 (미국 회사) 엑손모빌이 에너지를 생산 중이지만 중국이 매일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우리 뒤에서, 우리 밑에서 끼어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은 독재 국가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중국이 지원한 세력이 피지의 정권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행동과 미국의 입장을 대비시킨 뒤 미국이 도덕적 우위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클린턴은 곧바로 “그러나 나는 이런 것을 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이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의 발언은 기본적으로 미 의회의 국무부 예산 삭감을 우려한 데서 나왔다. 중국과 영향력 경쟁을 시작했는데, 예산 때문에 미국이 활발한 외교를 펼치지 못한다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클린턴의 발언 속엔 중국을 보는 미국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국제사회의 정치현실을 예로 든 것이지만 중국 입장에선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중국을 비판한 것으로 비칠 소지도 있다. 신중하기로 소문난 클린턴이 그것도 공개석상에서 언급했다는 점에서 여러 현안에 엇박자를 내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속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이날 여러 차례 중국의 부상을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 “중국은 영어를 비롯해 여러 외국어로 방송하는 TV 네트워크를 만들었지만 미국은 오히려 이를 줄였다”며 “우리는 현재 정보전쟁 중이며 이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중동 사태를 거론하면서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극찬했다. 클린턴은 “알자지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상업방송들이 이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미국의 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를 위해 매우 필요하다”며 “한·미 FTA 이행법안이 조속히 의회에 제출되고, 의회가 이를 신속히 처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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