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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최종 투자 성적표 … 극동건설은 연 54%, 외환은행은 연 15% 수익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문제를 논의한다. 현재 분위기로선 특별한 돌출 사유가 없는 한 승인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승인이 이뤄지고 매각대금이 오가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사실상 한국 사업을 정리하게 된다. 외환은행 인수 후 수없는 먹튀 논란 속에 검찰 수사와 구속 사태로 연결됐던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는 어떤 성적표를 남겼을까.



[스페셜 리포트] 16일 금융위 승인 땐 7년6개월 머니게임 끝나
2006년 국민은행과 협상 때보다 5000억 더 받지만
환율과 5년의 시간 감안하면 수익률 크게 떨어져

‘대박’과 ‘먹튀’로 상징되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는 과연 몇 %의 수익률을 올렸을까. 본지는 외환은행의 공시 자료 등과 세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론스타가 외환은행에서 거둬들인 세후 수익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론스타는 이번 외환은행 매각 이전에 이미 배당금과 2007년 지분 블록세일을 통해 세금을 제하고도 1조7744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지분 인수에 들어간 돈(2조1549억원)의 82%에 달하는 액수다. 외환은행을 넘기기 전 이미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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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4조6888억원(주당 1만4250원)에 하나금융에 팔았다. 여기에 주당 850원의 추가 배당도 보장받았다. 매각이 확정되면 하나금융으로부터 4조9685억원을 받게 된다. 세금(원천징수액 5465억원, 세율 11%)을 빼고도 론스타가 챙겨가는 돈은 4조4220억원이다. 외환은행 인수 후 되팔기까지 7년6개월 만에 모두 6조1964억원(세후)을 거둬들인 셈이다. 차익은 4조415억원, 수익률은 188%다.



 하지만 긴 투자기간(7년6개월)을 감안하면 론스타로선 크게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7년6개월간 수익률 188%는 연으로 환산하면 15%를 약간 넘는 정도다. 한 금융계 인사는 “높은 수익률임에는 틀림없지만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 한 해 30% 넘는 수익률을 올리는 헤지펀드도 수두룩하다는 점에서 대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론스타의 극동건설 투자와 비교해도 외환은행은 크게 남긴 장사가 아니다. 론스타는 2003년 극동건설을 1700억원에 사들여 2007년 웅진건설에 팔 때까지 8800억원을 거둬들였다. 웅진그룹에 매각하면서 6600억원을 받은 데다 유상감자와 배당으로 2200억원을 거둬갔다. 세후 순수익은 약 7744억원으로 추측된다. 4년 수익률이 455%, 연평균 54%나 되는 초대형 대박인 셈이다.



 2006년 KB국민은행과 계약했을 때와 비교해도 수익은 뚝 떨어진다. 당시 론스타는 국민은행에 6조3347억원(주당 1만5200원, 지분 64.62%)을 받고 외환은행을 팔기로 했다. 세후 수익은 5조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나은행에 팔고 난 후 챙길 총금액(6조1964억원)보다 금액으로는 4900억원 정도 많다. 하지만 5년 동안 돈이 묶여 있었다는 점을 보면 되레 마이너스다. 당시 국민은행에 팔았다면 론스타는 2년7개월 만에 165%의 수익률(연 46%)을 올렸을 것이다.



 환율 문제까지 감안하면 론스타의 속은 더욱 쓰리다. 2006년 매각 성사 때 거뒀을 거액의 환차익이 사라졌다. 론스타는 2003년 달러당 1180원 수준에 외환은행을 샀다. 2006년 국민은행에 팔았다면 당시 환율은 약 950원. 엄청난 환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은행에 팔면 달러당 1128원에 바꿔 나가야 한다. 5조원을 달러로 환전한다고 가정할 때 2006년과 비교해 지금 론스타가 거머쥘 수 있는 돈은 9억 달러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계약을 맺은 2006년 5월 평균 환율(달러당 941원)과 2일 종가 환율(달러당 1128원)을 적용해 계산한 것이다. 환차익 1조원이 공중에 사라진 것이다.



 론스타는 2006년 당시 한덕수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10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100억원 미만의 사회공헌기금을 내고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박재수 노조 부위원장은 “무리한 고배당을 통해 4조원 이상을 챙겨가는 론스타가 환율 여건이 나빠졌다고 대박이 아니라고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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