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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위상 높아진 한국차, 안방 소홀히 말아야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3월 스위스 제네바는 꽃샘추위로 손이 시릴 정도였다. 하지만 81번째 제네바 모터쇼장은 봄기운이 완연했다. 3년간 금융위기와 고유가의 이중고를 이겨내고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대거 신차를 들고 나온 것이다. 우선 주최 측이 놀랐다. 무려 170여 대의 신차·컨셉트카가 나왔다. 무늬만 신차가 아니라 친환경성에 신기술까지 갖춘 것들이었다. 컨셉트카의 경우도 2~3년 안에 나올 양산차를 미리 그려 볼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확 달라진 것은 한국 자동차업계의 위상이었다. 이날 오후 기아차 프레스 행사는 1000여 명이 넘는 외신 기자와 해외 경쟁사 간부들로 넘쳐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행사엔 현대·기아 관계자와 한국 기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유럽법인장 출신의 이형근 부회장이 유창한 영어로 유럽 전략차인 신차 프라이드와 모닝을 소개하자 참가자들은 유럽 최고 수준의 연비와 뛰어난 안전성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디자인에 대해서도 찬사가 터졌다.



 법정관리를 이겨 내고 4년 만에 모터쇼에 재등장한 쌍용차도 주목의 대상이었다. 부스는 작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벤츠가 엔진을 공급했던 쌍용차’에 대한 유럽 언론의 관심은 대단했다. 특히 액티언스포츠 후속 컨셉트카(SUT1)는 “디자인에서 놀라운 변신을 했다. 당장 양산해도 대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도 기분 좋은(?) 곤욕을 치렀다. 알고 지내던 유럽과 일본 기자들에게서 현대·기아의 경쟁력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정몽구 회장은 평소 무슨 책을 읽느냐” “사장단은 성과급을 얼마나 받느냐” “법인장이 자주 바뀌는데 인사 평가의 기준은 무엇이냐” 등 이어지는 질문에 대답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처럼 해외에선 현대·기아의 위상이 높아 가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상황엔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현대·기아가 시장을 지배하고는 있지만 수입차들이 무서운 기세로 팔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빅3의 몰락에서 봤듯이 안방을 잃고 해외 시장을 평정한 기업은 없다 . 현대·기아가 국내 시장을 지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곱씹어 봐야 할 것 같다.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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