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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키우는 교육·문화·양육에 투자해 새 자본주의를”





‘생명자본주의 포럼’ 창립
이어령 위원장 기조 강연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이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생명자본주의 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왜 지금 생명자본주의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신동연 선임기자]



“금융자본주의 시대에는 우리나라가 뒷자리에 섰지만 미래의 생명자본주의 시대에는 한국이 어느 나라보다 앞서 발진하게 될 것입니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은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생명자본주의 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왜 지금 생명자본주의(Vita capitalism)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고문은 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생명자본주의는 이 고문이 2009년 처음 제창한 개념이다. 생명이 생산과 창조의 자본이 되고 감동이 경제력이 되는 자본주의를 의미한다. 생명시스템과 생태계 서비스를 자본으로 순환적·재생산적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이 고문은 이날 강연에서 “자본주의라는 배에 물이 들어오고 있지만 배를 버리는 것도, 끝없이 물을 퍼내는 것도 비현실적”이라며 “지금은 차가운 금융자본주의에서 생명을 자본재로 하는 생명자본주의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명자본주의는 삶의 수단을 성취하는 경제가 아니라 삶의 목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 어머니와 누이들의 계(契) 문화에서 보듯 한국에는 지역·생명 공동체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생명자본주의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특히 “생명자본주의가 자리를 잡으려면 경쟁과 전쟁·수렵·살생하는 남성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어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명자본주의의 기본은 살림살이로부터 시작하고, 생명을 키우는 애 보기가 근본”이라며 “의료·교육·문화·양육 등 생명을 키워내는 데 투자해 새로운 자본주의를 만들고, 역사를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명자본주의의 동양학적 접근’이라는 주제 발표를 맡은 이화여대 정재서(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서구에서 최근 자연자본주의, 창조적 자본주의 등을 언급하지만 생명자본주의는 이보다 진전된 것”이라며 “자본주의 폐해에 대한 지엽적인 대안이 아니라 자본주의 패러다임 자체를 뒤바꾸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생태학이란 학문,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관념은 서구에서는 비정통적이고 예외적인 사고이지만 동양권에서는 노장사상에서 보듯이 오랜 전통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라승용 연구정책국장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식량위기 등 미래사회의 메가트렌드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본 패러다임이 요구된다”며 “생명자본과 미래 생태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의 성장동력인 녹색농업기술을 진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민승규 농촌진흥청장, 이제훈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박우희 세종대 총장, 김학수 아시아 경제공동체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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