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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금감원, 카드사 CEO 7명 긴급 소집

금융감독원이 7일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을 소집한다. 카드사 간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 심상찮다고 보고 금감원장이 조찬간담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건전경쟁 유도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과당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연달아 옐로카드를 꺼내드는 건 과당경쟁 징조가 눈에 보여서다. 포인트 적립과 할인 등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이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했다. 카드모집인 수는 5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가량 늘었다. 카드론은 지난해 전년보다 38% 급증했다. 카드 발급 장수 역시 경제활동 인구 1인당 4.59장으로 카드대란 직전의 4.57장을 넘어섰다. 여기까지만 보면 2003년 카드대란의 기억이 떠오른다. ‘제2의 카드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은 이 ‘제2 카드 대란’의 가능성을 일축한다. 금융감독원 남명섭 여신전문서비스실장은 “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많이 향상됐고 수익성도 좋아졌다”며 “카드 대란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왜일까.

 2003년 카드 대란은 카드사 간 덩치 키우기 경쟁에서 촉발됐다. 카드사들은 길거리 모집까지 동원해 카드를 남발했다. 신용판매보다는 수익성이 큰 현금서비스 영업에 치중했다. 신용이 낮은 사람들까지 현금서비스를 받았고, 이들은 카드 돌려막기로 연체를 피해갔다. 그렇게 쌓인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2003년 말 연체율은 28.3%까지 치솟았다. 카드업계는 무려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이 뒤따랐다. 국민·외환·우리카드는 은행으로 흡수합병됐고, LG카드는 채권단 관리를 거쳐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때와 지금 카드시장의 차이점은 현금대출 비중이다. 2002년 422조원에 달했던 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규모는 2010년 106조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2009년보다는 6.8% 늘어났지만 아직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이용액의 4분의 1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 김인성 실장은 “현금대출이 신용판매 이용액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가 강화된 터라 카드사들이 예전처럼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체율 역시 해마다 떨어져 지난해 9월 현재 1.8%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문제가 터져나오기 전 미리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이 그때와 다르다. 남명섭 실장은 “당장 카드사 수익성이나 건전성이 나빠지진 않겠지만 카드사에 ‘항상 금융당국이 체크하고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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