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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강추위에 묘목시장 ‘된서리’




전국 최대 규모 묘목산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원예농가 농민들이 식목철을 앞두고 묘목 출하 준비로 분주하다. 그러나 올해는 한파에 얼어죽은 나무가 많아 수급차질이 우려된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시장. 농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묘목을 손질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로 본격적인 식목철을 앞두고 한창 분주해야 하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예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리 가격을 정해 납품계약을 체결한 농민들은 오른 가격만큼 손해를 보게 됐다.

 극심한 한파를 겪은 충북 옥천 이원묘목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동해(凍害)로 울상 짓고 있다. 이원묘목시장은 전국 묘목 유통량의 70%를 공급하는 최대 산지다. 이원지역 묘목상인들에 따르면 최근에 식목철을 앞두고 출하할 묘목을 가식장에 옮겨 심는 작업이 시작됐지만 얼어 죽은 나무가 부지기수다. 추위에 약한 감·복숭아·포도 등은 비닐하우스 안에 심었거나 흙을 수북이 덮어 월동시킨 나무를 제외하면 건질 게 별로 없다.

 경민농원 염진세 대표는 “며칠 전 포도묘목 3000 그루를 수확했는데 살아남은 나무는 200여 그루에 불과했다”며 “작년 가을 낙엽이 지기 전 된서리가 내린 데다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겨우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통계를 집계할 수는 없지만 감은 50%, 포도·복숭아는 30% 이상이 동해로 감산될 것으로 보여 식목철 수급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작황 불량으로 가격은 치솟고 있다. 지난해 봄 1그루에 2000원 수준이던 감나무(접목 1년)는 2배로 값이 뛰었고 포도·복숭아도 50% 가량 오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영산홍·소나무 등 조경수 값도 10~20%씩 올랐다. 그러나 일부 농원은 대규모 거래처 확보를 위해 미리 작년 시세로 납품계약을 해놓은 상태여서 본격적으로 장이 형성되면 납품마찰도 우려된다.

 묘목상인들로 구성된 ㈔이원묘목영농조합 김덕규 대표는 “감나무의 경우 1700~2000원씩 납품계약을 한 농원이 많아 1그루당 2000원 넘는 손해를 보게 됐다”며 “과수를 중심으로 성목(큰 나무)의 동해도 심해 올해 묘목 수요는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고, 그만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대 묘목산지인 이 지역은 500여 농가가 139만5900여㎡에서 한 해 1200만 그루의 과수와 조경수를 생산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매년 3월 초부터 50일 가량 묘목장이 형성된다. 올해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제13회 묘목축제가 열린다. 축제 첫날인 25일 오후 2시30분에는 관람객들에게 묘목을 무료로 나눠준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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