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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 유엔에 공중 폭격 요청




2일 리비아 트리폴리 콘퍼런스홀에서 국영TV 연설을 마친 카다피 최고지도자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카트를 몰고 이동하고 있다. [트리폴리 로이터=연합뉴스]


수세에 몰렸던 리비아 정부군이 시민군 점령 지역에 대해 전방위 탈환 작전에 나서면서 리비아 사태가 장기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친위부대로 구성된 정부군이 1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가리안과 사브라타를 탈환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정부군은 트리폴리 외곽에 시민군의 진입을 막기 위한 완충지역을 확보한 셈이다. 가리안은 트리폴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략 요충지다. 정부군은 마을 점령 후 시민군에 합류한 장교들을 구금하고 시위 주동자들을 색출하고 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정부군은 또 지난주 내내 시민군과 교전을 벌인 끝에 사브라타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정부군은 2일엔 정유 시설이 위치한 동부의 브레가와 인근 아즈다비야 탈환을 위해 전투기 등을 동원, 시민군과 공방전을 벌였다. 브레가는 이날 정부군의 손에 넘어갔다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시민군이 재탈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민군은 트리폴리 서쪽의 자위야와 동쪽 미스라타 지역으로 쳐들어온 정부군도 격퇴했다.





 시민군 측은 2일 자신들이 세운 국민위원회 위원장에 무스타파 압둘 잘릴 전 법무장관을 임명했다. 전날엔 벵가지에서 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벵가지 시민위원회의 살와 부가이기 위원은 “수도인 트리폴리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군사조직이 필요하다”며 “군사위원회는 전국적인 조직으로 장기전에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카다피 세력이 만만치 않고 시민군이 현 상태로는 트리폴리 장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군사위를 창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시민군은 트리폴리 내 반정부 시위대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군사력 열세를 이유로 “현재까지 트리폴리로 진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국의 군사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군 대변인은 2일 “유엔에 공중 폭격을 요청했다”고 AFP에 밝혔다.

 반면 카다피 지지세력은 시민군에 넘어간 도시 탈환을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최근 말리와 니제르 등에서 용병 수백 명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와의 접경 지역에 정부군을 다시 배치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카다피는 2일 국영TV에 출연해 “미국과 나토가 리비아에 쳐들어온다면 피의 전쟁을 벌일 것이며 수천 명의 리비아인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익재·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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