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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릴열도에 미사일 배치한다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러시아가 대함 순항미사일과 공격용 헬리콥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쿠릴열도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어서 일본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2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 참모본부 고위 당국자는 남쿠릴을 포함한 쿠릴열도 연안에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인 ‘야혼트(Yakhont)’를 장착한 이동식 미사일시스템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거리가 300㎞인 야혼트는 200㎏ 이상의 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이 당국자는 또 대공미사일 시스템인 ‘토르M2’도 배치 대상 무기에 포함돼 있으며, 남쿠릴 4개 섬 중 가장 큰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에는 신형 공격용 헬리콥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관계부처에 쿠릴열도의 실효적 지배를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라고 지시했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쿠릴열도의 병력을 약간 줄이는 대신 최신예 장비를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가 쿠릴열도 지역에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은 옛 소련시대부터 사용하고 있는 노후 무기들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2020년까지 19조 루블(약 600조원)을 들여 신형 원자력잠수함 등 100척의 함선과 최신예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는 군 근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핵탄두를 운반할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원자력잠수함 ▶프리깃함 등 함선 100척 ▶전투기 등 600기 ▶공격용 및 수송용 헬리콥터 1000기 이상을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최신예 지대공 미사일 S500 등을 러시아의 각 사단에 배치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쿠릴열도의 4개 섬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이투루프·시코탄·하보마이 군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일본 북단 홋카이도 등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쿠릴열도로 성묘를 가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비자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일본은 이곳이 역사적으로 일본 땅이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2월 5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러시아는 강경한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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