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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절반이 입학식 불참 … 창녕공고에는 무슨 일이 …

2일 오전 경남 창녕군 고암면 창녕공고 체육관. 단상 위에는 ‘새내기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단상 아래에는 2, 3학년 재학생이 뒤쪽에 배치된 의자에 앉고 그 앞쪽에 신입생들이 앉아 있다. 하지만 신입생 의자는 절반 가량 비어있다. 신입생 66명 가운데 30여 명이 입학식에 불참한 때문이다. 입학식 참석 학부모도 10명이 채 안 되고 축하 화환도 없어 입학식장은 썰렁한 분위기다.



문제는 낡은 기숙사
이사회 파행이 사태 불러

 신입생이 무더기로 입학식에 불참한 것은 기숙사 문제 때문. 이 학교는 올해 112명의 신입생을 뽑으려 했으나 겨우 66명 모집했다. 신입생 가운데 46명은 기숙사 입사를 신청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 학부모·신입생이 1일 기숙사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목재 책상·사물함의 문은 너덜너덜하고 손잡이는 온 데 간 데 없다. 책상과 사물함은 곳곳에 찍혀 있거나 구멍이 뚫려있다. 방바닥 장판도 뜯겨 있거나 곳곳에 임시로 땜질해 놓았다. 부서져 합판을 덧댄 출입문도 있다. 사용 중이거나 사용 예정인 방 25개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1995년 건립된 기숙사는 가·나 2개 동에 최고 7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학생 수가 줄면서 현재 1개 동의 3층 일부만 사용(2, 3학년 14명 입소) 중이다.



 학부모들은 이 상태로는 자녀 입학을 못 시키겠다며 방바닥 장판 교체, 벽면 도색, 책상·사물함 교체 등 시설개선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에 6일까지 시설개선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써주고 7일 등교 약속을 받아냈다. 학부모 김모(42)씨는 “기숙사가 매우 지저분해 보였다”며 “입사 뒤라도 깨끗이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숙사 방 25개를 개선하는데 드는 비용은 총 2500만원. 문용섭(61)교장 직무대리는 “올해 도교육청에서 우리 학교에 지원한 예산 가운데 일부를 먼저 쓰고 재단 비용으로 메우는 방법으로 기숙사 시설개선 공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일이 촉박해 6일까지 다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기숙사가 엉망인 것은 이사회의 파행 때문. 학교법인인 ‘학산의숙’은 윤현자 이사장이 2010년 9월 사망한 뒤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결원(2명)을 제외한 이사 5명이 2, 3명씩으로 나뉘어 학교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을 벌이면서 임시이사장(이사장 직대)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립학교는 이사장 결제(이사회 승인)가 있어야 예산 집행이 가능하다.



 김형덕(49) 법인 사무국장은 “법인 예산에 기숙사 시설 개선비 2500만원이 편성돼 있으나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08년 8월 정년 퇴임한 교장의 후임도 뽑지 못하고, 이사장 장학금과 법인 전출금을 집행하지 못하는 등 학교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기관에 예치된 법인 자금 12억원을 학교발전을 위해 쓸 수 없는 상태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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