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세계 기름값 올라가면 국내 기업 훈풍 분다고?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국가의 민주화 시위 여파로 요즘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가는 크게 오르고, 이에 따른 물가 불안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주요국의 증시는 하락 장세를 연출하고, 환율은 요동치고 있다.

 주식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들어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대부분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 예·적금도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돼 있다.

 투자자는 혼란에 빠졌다. 이럴 때 국내외 경제를 어떻게 분석하고 투자할까.

 보통 유가가 오르면 기업 이익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유가가 오를 땐 자동차 수요도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이다. 또 경기가 나쁘면 증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 몇몇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식과 다른 역발상의 새로운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이익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혼란은 달러화나 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 들어 1100원대까지 가며 강세(원화가치 상승)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요즘 1130원대로 약세(원화가치 하락)를 보이고 있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국내 수출기업은 제품을 더 싸게 팔 수 있어 유리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하이닉스 등 이익 측면에서 특별한 상승 계기가 없었던 국내 수출기업은 환율 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환율 10원이 상승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0.04%포인트, 0.12%포인트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운다. 이렇게 되면 생명보험·은행 업종의 이익을 끌어올린다. 이와 함께 유가가 오르면 정유·화학 업종의 이익은 자연스레 올라간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는 최근 중동 사태에 대해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오일 쇼크’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위기로 이어지는 오일 쇼크 정도의 충격이 아니라면 유가 상승 자체만으로는 자동차 수요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유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했으며 비이상적으로 급등한 때를 제외하고는 세계 자동차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대이던 2007년 6월 현대자동차의 선적 물량은 34만 대 수준이었다. 2008년 6월 WTI가격이 두 배인 140달러였을 때는 오히려 37만 대로 10%가량 늘었다. 다만 소비자에게 기름값 부담이 있는 만큼 선호하는 차종은 중·대형차에서 소형차 등으로 바뀔 가능성이 클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요즘 세계 금융시장 관계자의 눈길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3일 미국 상원 연설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FRB는 미국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고수해 왔다. 실물 경기가 나쁘니 미국은 돈을 풀었고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졌다. (미국의) 실물 경기가 나쁘니 (한국의) 증시에 좋은 구도가 돼 왔던 것이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FRB가 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 미 금리 하락→세계 유동성 증가→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며 국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