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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할 이야기 많은 듯한 표정들 … 신소영은 왜 아이만 그릴까




신소영 작가의 ‘그 순간Ⅰ’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가 대학 시절 내내 아이 얼굴만을 그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모든 아이의 얼굴엔 제 얼굴이 숨어있고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신소영 작가의 얘기다.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의 그는, 드물게도 데뷔 첫 전시에서 상업화랑에 초대받았다. 마치 신인 연기자를 발굴하듯 길거리에서 직접 아이들을 캐스팅하고 부모의 허락을 받아 얼굴 사진을 찍은 후, 작가가 상상한 옷차림이나 배경에 실제 얼굴을 결합시키는 방식이다. 배경은 현실인듯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중간지대다. 아이 한 명을 아예 쌍둥이로 바꿔버리기도 한다. “제가 아는 아이들을 그리게 되면 그 아이의 이미지에 닫히게 돼, 낯선 아이들을 그립니다. 눈빛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이들에게 끌려요.”

 그의 아이들은, 순진무구한 동심이라는 전형성을 벗어난다. 한결같이 무표정하거나 뭔가 할 이야기를 많이 품은 조숙한 얼굴들이다. 쌍둥이나 두 아이는 서로 바라보기 보다 등돌리거나 시선을 회피한다. ‘한 번만’ 속 두 아이는 한 명은 실제 동물을, 한 명은 동물인형을 안고 있다.

 평론가 고충환은 “(신소영의) 그림속에서 아이들은 사실은 어른을 연기하고 어른의 욕망을 대리한다. 어린이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은 마치 자기 내면과 대화하는 것 같고, 흡사 각자에게 주어진 배역을 연기하는 일종의 상황극 내지는 역할극을 보는 것 같다”고 썼다. 02-730-7817.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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