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사지(死地)에서의 반성문

<본선 8강전>
○·원성진 9단 ●·박정환 9단






제16보(175~187)=백△로 진출해 원성진 9단이 옥쇄로 나온 장면. 사활에 강한 박정환 9단인데 이번 대국에선 유독 대형 사활 문제가 많이 나온다. 이것도 박정환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175가 좋은 수로 맥을 정확히 짚고 있다. ‘참고도 1’ 백1로 머리를 내밀면 한쪽은 살아올 수 있으나 한 점이 떨어진다. 이 한 점이 떨어지면 바둑을 진다.

 원성진은 176부터 좌충우돌한다. 하지만 탁월한 무용에도 불구하고 구리산에 갇힌 항우처럼 점점 지쳐간다. 북쪽으로 펼쳐진 흑의 포위망은 물샐 틈이 없어 나는 새도 빠져나갈 수 없다. 부득이 178, 176으로 시비를 걸어보지만 견고한 흑진은 틈을 보이지 않는다. 180으로 나가 184 끊자 185의 굳센 연결. 186에도 187의 연결. 박정환의 이 두 수는 꾀를 전혀 부리지 않는 하수 같은 행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가장 확실한 사망선고로 다가온다. ‘참고도 2’도 그냥 지는 길. 오직 다 살리는 길뿐인데 아직은 한 집도 안 보인다. 생각하면 허망하기 짝이 없다. 한때 중앙은 백설이 내린 듯했고 앞날은 환해 보였다. 그러나 딱 한 발 더 깊숙이 들어가면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그 ‘한 발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것이 이 사태를 몰고 왔다.

박치문 전문기자

▶ [바둑] 기사 더 보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