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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쿠데타 일으킬지도 몰라…엘리트 숙청 시작됐다"









북한 보위사령부가 옛 소련의 프룬제 군사학교 출신 장교들을 체포해 조사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열린북한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들이 프룬제 군사학교에서 유학할 당시 소련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아 북한 군사 정보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고위급 간부들은 반체제 활동이 감지되는 인물들이 유사시 쿠데타를 일으키지 못하게 미리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소식통은 “유학생활로 서구 국가들의 정치·경제·문화를 알고 있는 이들이 유사시 북한 체제에 불만을 갖고 쿠데타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 김정일과 그 측근들이 먼저 손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고위급 간부들과 엘리트들은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권력 다툼을 일으킬 것”이라며 “프룬제 출신 장교들만 김정일·정은 세습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은 프룬제 군사학교 출신 장교들을 대거 숙청한 적이 있었다. 1990년대에 일어난 ‘프룬제 사건’이다. 소련 유학생들이 현지 정보기관과 결탁해 북한 내부정보를 유출했고, 소련은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생기면 이들을 중심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소련의 붕괴로 정보기관과 유학생의 연계가 드러났고 북한 당국은 유학생 출신 장교들을 대거 정치범수용소 등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당시 프룬제 군사학교로 유학을 갔던 이들은 소련 정보기관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소련은 단계별로 돈을 지불했고 이를 거부하면 낙제생으로 만들고 테러 조직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씌워 재판정에 세우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 프룬제 출신 장교 한 명이 유학 당시 2000달러를 받은 사실을 숨겨오다 결국 자살을 택했는데 북한 핵이론의 선구자로 알려진 도상록 박사의 친척이었다”며 “프룬제 출신 장교들은 지금 북한 당국의 조사로 인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룬제 사건 이후 개방ㆍ개혁 의식을 가진 군 장교들은 자취를 거의 감춘 것으로 전해진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도 프룬제 출신이지만 전혀 다른 노선으로 김정일 일가에 충성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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