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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일산유원지에 술집·모텔만 즐비 왜?





30년째 현실과 동떨어진 업종 제한 족쇄



모텔·식당으로 가득 찬 울산 일산유원지. 상인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 때문에 모텔촌으로 전락했다”며 인가 업종 다양화를 요구하고 있다. [경상일보 제공]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인근의 일산유원지. 일산해수욕장 옆으로 기암괴석과 해송이 절경을 이루는 대왕암공원을 끼고 있는 천혜의 관광지다. 울산시도 이런 여건을 살려 전국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1986년9월 유원지로 지정했다.



 하지만 유원지 지정 25년째인 23일 53만여㎡의 유원지에는 러브호텔·식당·단란주점 간판만 즐비했다. 유원지를 떠올릴 만한 놀이시설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모텔촌으로 전락한지 오래 됐어요. 관청에서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고 막아대니 도리가 있습니까. 출혈 경쟁인줄 뻔히 알면서도 식당·술집·모텔만 자꾸 들어설 밖에요.” 일산유원지 번영회 이상호 회장의 얘기다.



 일산유원지가 이렇게 된 배경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유원지 업종제한 규정이 있었다. ‘도시계획시설 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으로 1980년대 초 제정된 이래 30년째 손을 보지 않고 있다. 이 법규에 따라 일산유원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편익시설 지구에서 할 수 있는 업종은 12가지로 제한돼 있다.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일반목욕탕·전망대·소매점·음악감상실·단란주점·노래연습장·사진관·약국·간이의료시설·금융업소 등이다.



 상인들은 “이 가운데 해볼 만한 것은 소매점·음식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 등 4~5가지뿐”이라고 아우성이다. 나머지는 아예 유원지에 적합하지 않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 업종이이라는 얘기다.



 전망대를 업종으로 하는 곳은 아예 찾아보기도 어렵고, 음악감상실 또한 노래방에 밀려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구식 업종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긴급상황 발생 때가 아니면 이용객이 전무한 간이의료시설(진료소)을 민간이 운영하는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 병원이 없는 유원지에 약국이 있을 리 없고, 디지털 시대에 사진관을 차릴 사람도 흔치 않다.



 법적으로는 유원지에서 편익시설지구 허용 업종 장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골프연습장·헬스클럽 등이 가능한 운동시설지구, 숙박·놀이동산·낚시터가 허용된 휴양시설지구 등도 있다.



 하지만 일산유원지는 전체 면적의 90%가 편익시설지구다. 휴양시설 지구는 전체의 5% 남짓인데 모텔들이 모두 차지하고, 1%도 안되는 운동시설지구는 야구연습장 하나로 채워버렸다.



 일산유원지 번영회는 “유원지 업종제한 규정도 현실에 맞도록 고쳐야 할 것 아니냐”며 울산시와 동구청에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일산유원지에 놀러오는 사람이 영화도 보고 스크린골프나 당구도 칠 수 있도록 인가업종을 다양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도시개발과 임용균 사무관은 “국토해양부에 이미 수차례 관련법 개정을 건의했다”며 “시 차원을 넘어선 문제여서 단시일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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