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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00명 매몰 … ‘학생들의 천국’이 지옥으로





대재앙 맞은 ‘가든 시티’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덮친 강진이 수많은 가족들을 비극에 빠뜨리고 있다. 23일 경찰로부터 “(붕괴된 건물에 깔린) 어머니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통보받은 켄트 매닝(15·왼쪽)과 누나 리비(18·오른쪽)가 아버지와 흐느끼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AP=연합뉴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대재앙’ 규모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천국’이 지옥으로 변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물가가 싸고 안전해서 아시아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몰리는 곳이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75명에 이른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망자 수는 지진이 발생한 전날 발표보다 10명이 늘었다. 러셀 깁슨 경찰청장은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은 실종자도 최소 3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붕괴된 건물에 갇힌 이들의 숫자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명단에 오른 300명 외에 실종자가 추가로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실종자 가운데는 일본인도 23명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영어 연수 등을 위해 체류하던 유학생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정부 전용기로 경찰·소방요원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 67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폴 버트 현지 수색·구조 담당 조정관은 “22일 밤 사이 무너진 빌딩에서 32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약 200명이 근무하고 있던 ‘파인 굴드 기네스’ 빌딩은 건물의 3분의 2가 무너지며 한쪽으로 기울었다. 구조대원들은 건물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맨손으로 잔해를 하나하나 들어내며 생존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무너진 건물에선 갇힌 이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새나오고 있고 자갈을 두드려 생존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이들도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구조된 사람들 가운데는 팔·다리가 절단된 이들도 목격됐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건물이 무너지면서 책상 아래에 갇힌 앤 보스는 현지 TV3 방송과 휴대전화가 연결되자 “전화로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며 “딸은 울었고, 나도 이게 끝이라고 생각해 함께 울었다”고 흐느꼈다. 비상대책위원장 존 해밀턴은 “생존해 있다면 2∼3일 이내에 찾아내야 하지만 매몰 상태에서 오랫동안 버틴 사례도 많다”며 희망을 버리지 말자고 호소했다.



◆각국 구조대 급파=각국은 현지로 구조대를 급파하고 있다. 호주와 싱가포르 구조대는 이날부터 합류해 구조활동을 벌였다. 75명으로 구성된 미국 수색구조대와 일본 구조대, 영국 구조대 63명은 24일 도착할 예정이며 대만도 구조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폐쇄됐던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은 이날부터 국내선에 한해 운항을 재개했다. 여진에 대한 공포도 존재하고 있다. 키 총리는 “지진 후에도 수십 건의 여진이 크라이스트처치를 뒤흔들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가 붕괴 가능성이 큰 건물 인근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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