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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정몽구 - 현정은이 보여준 ‘화해’ 솔루션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그제 평소 알고 지내던 중견기업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수씨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화해를 지시했다’는 본지 보도(2월 22일자 1, 6면)가 나간 직후다.



그는 “중앙일보가 이번에 ‘화해’라는 테마를 다뤄줘 고맙다. 언론에서 화해라는 말을 본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라며 말문을 꺼냈다. 통화는 30여 분간 이어졌다. 그는 요즘 심화된 한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한국은 ▶남북 분단에 따른 이념 ▶영·호남 같은 지역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명문과 비명문 대학 등 온갖 갈등으로 얼룩져 있음을 개탄했다. 더욱이 언론은 이런 갈등과 분열을 단골 소재로 다뤄 한국 사회의 갈등을 더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해라는 테마는 국가의 에너지를 배가시킨다. 앞으로 갈등의 현장에서 중앙일보가 더 많은 화해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본지 보도를 접한 여러 대기업 임원들도 “신문에 이런 흐뭇한 내용이 자주 등장했으면 한다”고 연락해오기도 했다.



 기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그룹의 총수가 ‘일찍 화해를 하고 싶지만 어떤 수를 누가 먼저 둬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현장을 취재했다. 그런 와중에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려는 정몽구 회장의 의중을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본지 보도가 나가자 화해 움직임이 급물살을 탔다. 현정은 회장의 화답 소식이 나온 것이다. 갈등으로 얼룩진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현대차도 환영한다고 즉각 답신을 했다. 갈등의 실타래가 술술 풀린 현장이었다.



 한국은 아직도 갈등의 골이 깊다. 최근 무상급식을 둘러싼 갈등이 치열하다. 내년 말이면 또 한번 큰 갈등과 분열의 현장을 맞을지도 모른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다. 재계 거목들의 화해하려는 모습이 위안이 될 정도다. 다음 달 21일이면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행사가 열린다. 이날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이 따뜻하게 포옹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그것이 한국 사회를 갈등이 아닌 화해로 이끄는 단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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