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전투기 시위대 폭격 … 카다피 대학살





리비아 사망자 600명 넘어
카다피 “난 리비아서 순교”
장관·장교·외교관도 반기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리비아대사관 앞에서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리비아계 시위대가 카다피의 초상화를 신발로 때리고 있다. 아랍권에서 신발로 때리는 것은 최대의 모욕이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리비아 시위 사태가 대량학살(Massacre)로 치닫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Qaddafi) 정권의 무자비한 진압과 이에 맞서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가 빚어내는 유혈 사태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다피 정권은 전날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도 트리폴리의 반정부 시위대를 폭격했다.



<관계기사 3, 4, 5, E1, E2, E3면>



 이에 반발해 법무장관과 외교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소장파 군 장교들은 명령을 거부하는 등 카다피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한때 망명설이 돌았던 카다피는 이날 새벽 국영TV에 출연해 “나는 트리폴리에 있다”며 “개 같은 언론을 믿지 말라”고 건재를 과시했다. 같은 날 저녁에도 국영TV연설에 나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흥분한 목소리의 카다피는 “리비아는 나의 나라다. 순교자처럼 이곳에서 죽을 것”이라며 “리비아인들은 미국과 영국과 싸울 것이고 전 세계 누구도 리비아를 막아설 수 없다”고 말했다.



갈색 예복에 터번을 쓴 카다피는 연설 도중 연신 주먹을 허공에 휘두르기도 했다. 이번 연설은 트리폴리에 있는 그의 저택 앞에서 진행됐다. 1986년 미군이 그를 노리고 폭격을 가했던 그 상태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위대에 대한 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슬람권 사이트인 ‘온이슬람넷’은 21일까지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또 ‘반전쟁범죄국제연대(ICAWC)’는 리비아 사태로 519명이 죽고 398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1명 사살 땐 3만 달러” … 용병들 헬기 타고 기관총 난사



시위대, 카다피 고향도 장악

전투기 2대, 진압 거부 망명

기자 입국 막아 취재 어려워










22일(현지시간)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등장한 현지 국영TV 화면. 우산을 들고 TV에 출연한 것은 이날 비가 내린 트리폴리에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리폴리 로이터=연합뉴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투기가 폭격하고 인근 국가에서 모집한 용병들이 헬리콥터에서 자동화기를 난사했으며, 보안군들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에선 외국인 용병들이 시위 가담자 1명을 죽일 때마다 1만2000~3만 달러(약 1350만~3380만원)를 보상금으로 받기로 하고 진압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외신들은 용병이 대부분 차드·기니 등 사하라 이남 지역 출신이라고 전했다.



 카다피가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 군부 내에서는 일부 군인이 시위대에 가담하거나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에 변수가 되고 있다. 알자지라는 “리비아군 장교 일부가 동료들에게 보내는 성명을 통해 ‘국민의 편에서 카다피 제거를 도와야 한다. 남은 장병들은 트리폴리로 진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리비아 전투기 2대는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인근 몰타에 비상 착륙, 조종사 4명이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의 무스타파 무함마드 바아부드 알젤레일 법무장관과 압델 에후디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는 유혈 진압에 항의해 사표를 냈다. 유엔 주재 이브라힘 다바시 부대사는 21일 “국민을 대량 학살하고 있는 카다피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재 리비아 대사인 알리 아드잘리도 “ 리비아 정부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인도·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 주재 리비아 외교관들이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사퇴를 발표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현재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트를 비롯해 미스라타·알자위야 등 8~9개 도시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비아 당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국 기자들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언론사의 취재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어 정확한 사태 파악은 어려운 실정이다.



최익재·민동기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