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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종 연세우일치과 원장이 사는 법





“나누며 사는 인생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많은 사람을 사진에 담지만 웃는 표정이 해맑은 사람을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이 원장은 밝게 웃는 표정이 누구보다 좋아 보인다. 그는 “나누는 삶이 내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나눔’을 실천하며 살겠다”는 소박한 다짐이 신께 드리는 고백이 됐다. 스스로는 “부족했다”하지만 한 평생 이어온 나눔의 삶을 듣고 있자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대수롭지 않아 했다. 그는 “쓸만한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만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나누며 살겠다는 말은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도 했다. 이연종 천안 연세우일치과 원장의 나누며 사는 법을 들여다보았다.



인술을 펼치다



연세대 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그는 ‘해우회’라는 봉사동아리를 만들었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무료진료 봉사를 하는 동아리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해마다 선후배들이 뭉쳐 러시아, 중국 등에 살고 있는 동포들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섬마을 진료봉사를 다녀왔다.



 이 원장은 병원을 쌍용동으로 옮긴 5년 전부터 한 달에 한 번 네팔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을 위해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소년교도소 등을 찾아가는 봉사활동도 한다. 이 원장과 함께 병원을 이끌고 있는 든든한 파트너 성덕경 원장을 비롯해 병원직원들 모두가 동참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내주다



쌍용동 연세우일치과 병원건물 1층에 ‘아름다운가게’가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 그 수익금을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쓴다.



 2002년 박원순 변호사를 중심으로 연극인 손숙 등이 참여해 서울 안국점을 처음 개설했다. 대전·충청권엔 대전 4곳, 충남 1곳(논산), 충북 3곳이 있었지만 천안은 지난해 11월29일에서야 문을 열수 있었다.



 이 원장은 아름다운가게가 천안에 생긴다는 말을 듣고 병원건물 1층을 흔쾌히 무료로 내줬다. 병원 경영지원부 직원들은 사무실을 내주고 좁은 공간으로 이사해야 했지만 마다하지 않았다.



착하고 푸른 병원을 만들다









해외 치과진료봉사 중인 이연종 원장(왼쪽).



천안에 ‘착한 병원’이라는 소리를 듣는 병원이 몇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기부금을 내놓는 병원들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이 원장이 몸담고 있는 연세우일치과도 포함돼 있다.



 또 이 원장은 천주교 대전교구 산하에 있는 봉사단체인 ‘한사랑 나눔회’ 이사장직을 맡아 오면서 형편이 어려운 해외동포와 다문화가족을 돕는 일을 10년 넘게 이어 오고 있다. 병원식구들과 개인적으로 천안에 있는 불우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일도 정기적으로 해 오고 있다.



 이 원장의 나눔 실천은 끝이 없다. 지난해부터 ‘푸른 병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병원들을 모아 서로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활동이다. 푸른 병원에 속한 병원들은 종이컵을 안 쓰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컵을 사용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의료기기나 의약물품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남은 인생의 목표 역시 ‘나눔’



그에게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봉사도 하고, 사회복지법인을 만들어 볼까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이 원장이 한 가지 말을 덧붙였다.



 “생각이 담긴 사진을 찍고 싶다” 그는 고교시절 미술반을 활동을 할 만큼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이후 그는 치과의사가 됐고 뒤늦게 그림 그리는 것과 유사한 사진에 빠져 대학원을 다니며 사진을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고 보니 그의 책상에 많은 사진들이 널려 있었다.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 중이라고 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얼핏 훔쳐본 사진 속에서 밝게 웃고 있던 농촌의 노부부 얼굴이 떠올랐다. “나누며 살아 온 삶이 행복했다”며 밝게 웃던 이 원장의 얼굴이 겹쳐졌다. 욕심 없이 살아 온 사람들의 웃는 얼굴은 서로 닮아있었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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