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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 축구단 70여 명이 삽 들고 눈 치운 이유는

프로축구 강원 FC 선수들은 주말이던 지난 19일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공을 차고 그라운드를 달리느라 흘린 땀이 아니었다. 삽을 들고 눈을 치우며 허연 입김을 뿜었다.



‘팬 있어야 프로구단 있다’
강릉서 등굣길 내기 구슬땀
홈팬들 꾸준히 경기장 찾아

 이날 김원동 사장과 최순호 감독을 비롯한 강원 FC 구단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직원 70여 명은 최근 폭설로 눈에 묻힌 강릉제일고 앞에 등굣길을 냈다. 이 학교를 졸업한 공격수 정경호(31)의 마음은 남달랐다. “개학이 코앞인데 눈 때문에 후배들이 학교에 오지 못해서야 되겠느냐”며 코트를 벗어제쳤다. 강릉 시민의 마음은 훈훈해졌다. 황병혁(22·대학생)씨는 “선수단이 제설작업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역시 우리 팀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흐뭇해했다.



 프로 구단과 연고지는 물고기와 물의 관계에 비유된다. 지역이 있어야 팬이 있고, 팬이 있어야 프로 구단이 있다는 뜻이다.



 강원 FC는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스킨십으로 창단 2년 만에 K-리그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1월 태백시민들이 가뭄으로 고생하자 최고참 이을용(36)이 성금 300만원을 내놓았다. 그해 6월부터는 매년 한 차례씩 거처가 없는 불우이웃에 집을 지어주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선수들이 직접 벽돌과 목재를 날랐다. 중증 장애인 시설을 찾아 장애인들의 식사를 도와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김원동 강원 FC 사장은 “경기장에 쉽게 찾아올 수 없는 소외계층에 대한 스킨십 마케팅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원 FC는 K-리그에서 창단 첫 해 13위, 지난해 1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2009년 3위(1만4787명), 2010년 7위(9544명)에 오르며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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