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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삼성 입사, 한국여성과 결혼’이 꿈인 미 대학생







남성준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 경영대 교수




이번 겨울 한국을 방문했을 때 비행기 안에서 겪은 일이다. 옆자리의 젊은 미국인 여성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아시아 여행이 처음이라고 했다. 또 한국 항공사가 전 세계 항공사 중 최고라는 기사를 봤으며, 새 비행기에 멋진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도 예쁘고 서비스 또한 정말 좋아 여행이 더 흥분된다고 말했다. 거기다 인천공항은 전 세계 최고이지 않으냐며 최고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최고 공항을 거쳐 여행하는 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고 했다.



 나는 머리에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격세지감이다. 20년 전 미국 비행기 여행이 문득 생각났다. 그때 카페인 없는 콜라, 체리콜라 등 다양한 음료가 나오는 걸 보고 정말 감탄했다. 시카고 오헤어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그 엄청난 규모와 현대적 시설에 압도당했다.



 최근 오헤어공항은 소비자 만족도에서 거의 꼴찌를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아시아 항공시장 매출이 북미 항공시장을 추월해 미국 항공사들이 아시아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도저히 서비스 품질에서 경쟁이 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코네티컷주립대에서 전자공학과 수석 학부생과 장래 희망을 이야기하다 놀랐단다. 그가 밝힌 인생 목표 때문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한국 여자랑 결혼해 서울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과 수석 정도 해야 꿈이나 꿀 수 있지 공부 못하면 지원도 못한다고 했다. 그는 연세대어학당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배웠고, 이번 여름에는 서강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예정이란다. 이미 신촌의 화려한 대학 문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는 MIT도 합격했으나 돈이 없어 주립대에 들어간 미국 시골 출신 학생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전자전에서는 삼성전자 부스에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고, 모터쇼에서는 도요타보다 현대자동차 코너에 사람이 더 북적거린다는 소식이다. 이제 한국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할 뿐 아니라 서비스산업인 항공사·치킨집·아이스크림점 등에서도 한국 기업이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교촌치킨이 뉴욕시 한인타운에 개점했을 때 몇 시간 전부터 현지인들이 몰려 줄을 서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근 문을 연 파리바게뜨에도 뉴요커들이 한국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맛있는 빵을 보고 희색이 만연하다. 시카고에서 부도난 소매점을 인수한 H마트에 현지인들이 몰려 북적북적하다.



 20년 전 디즈니월드에선 모든 안내책자와 안내방송에 일본어가 빠지지 않았다. 어디를 가나 일본인들이 쇼핑을 하러 다녔다. 이젠 뉴욕에서 버스 안내문, 지하철 표 자동판매기, 공항, 은행 입출금기(ATM)에 한국어와 중국어가 있다. 일본어는 없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과에서 한국인 교수만 4명이다. 세미나를 하면 절반 이상이 중국인과 한국인이다.



 정말 많이 변했다. 서울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소개되기도 한다. 예전에 한국이 아시아 네 마리 용 가운데 하나로 외국에 소개됐다. 하지만 이젠 나머지 대만·홍콩·싱가포르를 다 합쳐도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이제 한국도 이민청을 설립해 외국인 관련 일을 한 곳으로 모으는 걸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가보고 싶고 일하고 싶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



남성준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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