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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언급 없어 … 조용했던 ‘원더풀 투나잇’





‘기타의 전설’ 에릭 클랩턴 내한
공연 2시간 내내 노래에만 집중



에릭 클랩턴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20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해 화제를 모았던 세계적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Eric Clapton·66)의 내한공연이 2시간 동안 열렸다. 한 팝스타의 공연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중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 때문이다. 김정철은 지난 14일 싱가포르 실내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랩턴의 ‘2011 월드 투어 콘서트’에 나타났다. 김정일의 69회 생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김정철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과 경호원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공연장은 어수선해졌다.



 서울 공연을 앞둔 클랩턴 측도 당황했다. 15일 클랩턴의 매니저가 한국 공연기획사에 전화를 걸어 “김정일의 아들이 싱가포르 공연에 왔었는데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도 자유롭게 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공연기획사 나인엔터테인먼트 김형일 대표는 “싱가포르 공연장에 김정철이 나타나 장내가 어수선해지자 매니저가 서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했던 것 같다”고 했다.



 클랩턴은 1997년, 2007년에 이어 이날 세 번째 내한공연을 펼쳤다. 세 차례의 내한공연 모두 김 대표가 추진했다. 클랩턴 측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온 그는 “클랩턴은 정치적으로 휘말리는 걸 극도로 꺼린다”고 전했다. 2005년 말 북한에서 “고위층(김정철)에서 관심이 많다”며 클랩턴의 평양 공연을 추진했을 때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신변안전보장서를 미리 보내올 정도로 공연 추진에 적극적이었지만, 클랩턴은 애초부터 자신의 음악팬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 평양 공연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이번 서울 공연을 앞두고도 매니저가 김정철과 관련한 문의를 했을 뿐, 정작 클랩턴 본인은 그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기타 연주와 노래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곡 ‘키 투 더 하이웨이(Key to the Highway)’부터 강렬한 블루스 리듬으로 객석을 압도했다. 이달 초 매진을 기록한 공연장엔 1만여 객석이 빼곡히 들어찼다. 클랩턴은 ‘올드 러브(Old Love)’ ‘아이 샷 더 셰리프(I Shot The Sheriff)’ 등으로 이어가며 기타 실력을 과시했다. 일렉트로닉·어쿠스틱·재즈 기타 등으로 악기를 바꿔가면서 특유의 애드리브 연주로 ‘세계 3대 기타리스트’다운 면모도 선보였다.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서정적인 선율의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이 흘러나올 땐 객석이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장엔 남북 관계나 북한 정세 같은 정치적 담론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기타의 전설’이 들려주는 평화로운 블루스 선율만 가득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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