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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기자의 푸드&메드] ‘먹으면 예뻐진다’는 화장품의 진실

서양에서 흔히 ‘뷰티 푸드’(beauty food)로 통하는 것은 당근·연어·참치·토마토·수박·시금치·아보카도·아스파라거스 등이다. 먹으면 피부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당근의 베타카로틴, 연어·참치의 오메가-3 지방, 토마토의 라이코펜과 비타민 C, 시금치의 루테인, 아보카도의 불포화 지방, 아스파라거스의 비타민 E, 수박의 수분이 피부 건강을 돕는 성분이다.



 피부 건강을 위해 이같이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만으론 성이 차지 않은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이 2000년대 이후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먹는 화장품’이다.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인 네슬레와 유명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이 함께 세운 회사(Laboratories Inneov)가 2003년 처음 선보인 제품(Inneov Firmness)의 주 성분은 락토-라이코펜, 비타민 C, 콩의 이소플라본이었다. 이 제품은 40대 이후 여성의 피부 재생을 돕는다고 광고됐다.



  먹는 식음료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5~2008년 새 3배나 급증했다(‘민텔사’의 글로벌 신제품 데이터베이스). 같은 기간 새 식음료 제품 시장이 35%에 늘어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도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 2년 새 먹는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너비’(CJ제일제당)·‘로리진 뷰티콜라겐’(LG생활건강)·‘아리따움 뷰티 콜라겐’(아모레퍼시픽) 등이 여기 속한다.



  요즘 국내에선 먹는 화장품을 ‘이너뷰티’(inner beauty)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부 속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인데 광고를 위한 신조어다.



 그렇다면 먹는 화장품은 화장품일까, 식품일까?



  화장품은 아니다. 현행 화장품법은 화장품을 ‘인체 청결·미화, 피부·모발 건강 유지·증진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품’으로 정의한다. 반드시 피부에 발라야 한다는 표현은 없다. 이를 근거로 먹는 화장품도 화장품의 일종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현재 국회 계류 중인 화장품법 개정안엔 ‘바르거나 문지르거나 뿌리는 것’으로 명시돼 있어 법이 통과되면 먹는 화장품은 화장품으로 분류될 수 없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먹는 화장품의 주성분은 히알루론산과 콜라겐이다. 둘 다 국제화장품원료집엔 수록돼 있다. 히알루론산=피부 컨디셔닝제와 점도 증강제, 콜라겐=피부와 모발 컨디셔닝제가 공인된 용도다.



 그러나 이는 히알루론산이나 콜라겐을 피부에 발랐을 때의 효능이다. 먹었을 때의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 똑같은 성분이라도 피부·입·혈관 가운데 어느 부위를 통해 체내에 들어왔느냐에 따라 해당 성분의 대사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히알루론산·콜라겐·엘라스틴 등은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이지만 이것을 섭취했을 때 피부 건강에 어떤 도움을 얼마나 주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선진국에서도 먹는 화장품의 효능(기능성) 검증이 부실하다는 것과 이에 따른 ‘광고의 윤리성’이 자주 도마에 오른다.



 우리 정부(식약청)도 먹는 화장품의 기능성과 광고의 적절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피부의 수분 유지와 탄력을 위해 물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과일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고 싶다. 아울러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주 웃기,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과 휴식,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이너 뷰티’를 위한 참 비결이 아닐까.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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