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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탱크가 시위대 깔아 뭉갰다”





“카다피 물러나라” 군중에 헬기 기총소사, 박격포 공격 … 사망자 200명 넘어
시위 엿새째 유혈 진압



리비아 사태를 담은 유튜브 동영상의 한 장면. 18일(현지시간)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 중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이는 소년을 시위대가 옮기고 있다. [벵가지 로이터=연합뉴스]





리비아 정부가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격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0일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 시민들을 인용해 “진압군 탱크가 시위 현장에서 시민 2명을 깔아 뭉갰다”며 “헬기와 탱크에 탄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으로 무차별 사격한 것은 물론 폭탄도 마구 던졌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중무장한 군인들의 무력 진압을 피해 벵가지 시내의 기우리아나 다리 위에서 강으로 뛰어내리다 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를 향해 박격포로 공격했다는 현지 주민의 주장도 나왔다. 이날로 6일째를 맞은 리비아 시위는 비교적 가난한 벵가지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도시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시위대는 “진압군 가운데 우리가 쓰는 아랍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쓰는 병사들이 있다”며 “정부가 차드 등 인근 국가에서 용병들을 모집해 진압군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정부의 사주를 받은 폭력배들이 망치와 칼을 들고 시위 주동자들의 집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요신문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는 20일 현재 사망자가 2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최소 17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전날 리비아군은 반정부 시위 사태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조문객들에게 발포해 최소 15명이 숨졌다. 18일에도 리비아군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35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의 이슬람 지도자 50명은 “무고한 사람에 대한 살인은 악행”이라며 “학살을 당장 중단하고 형제자매를 죽이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현재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고 언론사들의 현장 취재를 봉쇄해 시위 정보 확산을 막고 있다. 현지 보안 당국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리비아를 흔들려는 외국의 단체와 조직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전국 각지에서 이와 연관된 조직원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근로자 숙소 습격 주민 철수=앞서 17~18일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공사 현장과 한국인 근로자 숙소를 습격했던 현지 주민들은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인근 이슬람 사원으로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한편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정부가 반정부 운동가들을 체포했다. 현행법상 불법인 정당 설립을 추진하고 인터넷을 통해 총선 실시와 독립적 사법부 설립 등을 주장했다는 이유에서다.



 반정부 시위 10일째를 맞은 19일 예멘에서는 경찰이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1명이 숨지고 5명 이상이 다쳤다.



최익재·권 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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