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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화 3관왕 … 중동 민주화 바람 탔나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남녀주연상을 받은 ‘나데르와 시민, 별거’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주연배우 사레 바이아트, 사리나 파르하디, 페이만 모아디,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주연배우 알키 아스가르 샤흐바지, 바바크 카리미. [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민주화에 대한 베를린의 오마주(경의)일까. 이란영화가 올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나데르와 시민, 별거(Nader and Simin, a Separation)’이 장편 부문 작품상인 황금곰상과 남녀주연상 3관왕에 올랐다

 사실 베를린은 칸·베니스 등 이른바 ‘3대 영화제’ 중에서도 유난히 정치색과 사회성 짙은 작품을 선호한다. 동·서 분단이란 독일의 역사적 경험이 투영된 결과다. 하지만 한 영화에 작품상·연기상을 몰아준 건 이례적이다. 현재 반정부 시위로 시끄러운 이란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수상의 의미가 각별하다.




양효주 감독

 ‘나데르와 시민, 별거’는 법원에서 이혼을 불허하면서 통제불능의 상황에 빠지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스릴러다. 이란의 계층 갈등, 종교의 보수성, 사법시스템의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다뤘다. 2003년 ‘사막의 춤’으로 장편 데뷔하고 2009년 ‘엘리에 대하여’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던 파르하디 감독의 작품이다.

 파르하디 감독은 19일(현지시간) 시상식에서 선배 감독 자파르 파나히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파나히는 지난해 말 반체제 활동 혐의를 받아 이란 정부로부터 징역 6년형을 선고 받고 향후 20년간 영화 제작과 해외여행 등 일체의 활동을 금지 당했다. 파르하디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내가 자랐고 역사를 배운 이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 특히 위대하고 인내심 강하며 좋은 사람인 파나히를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녀주연상도 남녀배우 모두에게 주어졌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중동 민주화 운동에 대한 베를린 영화제의 무언의 지지”라고 평했다.

 이란영화는 1990년대 중반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증명서’‘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체리 향기’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칸다하르’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오프사이드’‘하얀 풍선’의 파나히 등이 중심 인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영화의 산실”(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이란 평가도 받았다. 정치·종교적으로 고단한 이란의 일상을 서정적 영상에 담아내며 공감을 끌어냈다. 하지만 파나히 탄압에서도 알 수 있듯 정부의 경직된 태도 탓에 마흐말바프가 프랑스로 망명하는 등 최근 들어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황금곰상 수상이 이런 상황을 변화시킬 계기가 될지 기대된다.

 이밖에 심사위원대상은 헝가리 출신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에게, 감독상은 ‘수면병’의 독일 출신 울리히 쾰러가 차지했다. 한국영화는 단편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박찬욱·찬경 형제 외에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 양효주 감독이 보험사기를 소재로 만든 ‘부서진 밤’이 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은곰상)을 받아 기쁨을 더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수상작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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