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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서 떠오른 스마트폰 영화





“하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누구나 감독 될 수 있다”
단편 황금곰상 박찬욱·찬경 형제



영화 ‘파란만장’에 출연한 가수 이정현.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듯하다. ‘손 안의 세상’ 스마트폰 덕분이다. 20일 폐막한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파란만장’으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받은 영화감독 박찬욱, 설치미술가 박찬경 형제는 “스마트폰과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21일 시상식을 하는 ‘제1회 olleh·롯데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첫 회인데도 통상 영화제의 두 배에 가까운 470편이 몰리는 열기를 띠었다. 14세 중학생부터 44세 광고인까지 일반인이 몰렸다. 스마트폰 2대를 활용한 3D 작품, 휴대전화 특성을 살려 세로로 긴 화면 비율을 살린 작품, 수영장을 빌려 찍은 수중 촬영작품 등 특이한 작품도 많다. 영화제 측은 “중·고생 참가자가 상당했고, 부부·부녀가 함께 찍는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영화제작 문턱이 한층 낮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찬욱·찬경 형제의 ‘파란만장’은 모두 8대의 아이폰4로 찍었다. 제작비는 1억5000만원이 들었다. 다음은 수상 직후 박찬경 감독과의 일문일답.



-스마트폰 영화는 기존 영화와 어떻게 다른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우리가 렌즈·크레인·홀더 등 다른 장비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니, 어떤 사람들은 ‘반칙 아니냐’고 한다.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아무 도움 없이 순수하게 아이폰만으로 찍은 분량도 상당히 많다.”



-‘파란만장’ 프로젝트는 아이폰 국내사업자인 KT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그전에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나.



 “둘 다 아니었다. 나는 016(구형 휴대전화라는 의미)을 쓰고 있었다. (웃음)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표현하고 싶은 주제다. 아이디어만 참신하면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영화 찍는 세상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달 ‘파란만장’ 시사회에서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달려 나왔을 때부터 이런 시대가 올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형제의 역할분담은.



 “서로의 강점을 살리려 했다. 캐스팅이나 대사 연습 등 현장 스태프와의 소통은 형이 했다. 아이디어 스케치와 디테일은 내가 맡았다. 영화적 재미를 주는 건 형의 몫이었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면 소복 입은 여인의 머리카락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사소한 문제까지 상의하게 되더라. 구분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형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 미술작업에 참여했는데.



 “그냥 도와달라고 해서 거든 거다. 주연배우 이승철 등에 용 문신 그린 것도 나다. (웃음) 영화는 2005년 단편 ‘비행’이 처음이다. 이후 무속을 소재로 한 ‘신도안’, 안양 개발을 다룬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등 다큐멘터리를 했다.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차원에서 해본 거다.”



-형제간 갈등도 있었겠다.



 “형은 워낙 명감독이고 난 이 분야 신인인데 형이 하자고 하면 따라야지.(웃음) 서로의 차이가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오랜 세월 축적된 예술적 체험이 있다 보니 이제 서로 아, 하면 어 하고 착, 하면 척 알아차린다.”



-장편도 함께할 계획은.



 “우리의 공동연출 브랜드가 ‘파킹 찬스(Parking Chance)’다. 주차할(작품을 만들) 기회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것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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