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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그저그런 가족사진, 환하게 바꿔보시겠어요

사진 참 흔한 세상이다. 찍기도 쉽고 보기도 쉽다. 하지만 그 사진을 주거공간 속에 멋스럽게 배치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인물사진은 더 어렵다. 디지털 카메라의 LCD 창으로는 분명 근사해 보였는데, 커다랗게 인화해 걸어두면 가구와도, 커튼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얼굴을 크게 확대하면 어색해 보이기 십상이다. 이럴 땐 ‘그림’에서 답을 찾아보는 게 아이디어다. 가족 사진을 클래식한 유화로, 팝아트 스타일의 아크릴화로 그려 집안 분위기에 맞춰 보는 것이다.

글=이지영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촬영협조=페이스팩토리(액자)

경쾌한 팝아트 스타일




로이 리히텐슈타인 스타일로 만든 팝아트 초상화 옆에서 백수미씨 가족이 포즈를 취했다. 남편 임희영(44·의사)씨와 쌍둥이 자매 유정(아래서 둘째)·유나(12) 모두 초상화의 단순한 선 속에서 자기 얼굴의 특징을 찾아내며 신기해했다.


주부 백수미(40·서울 압구정동)씨는 거실의 가족사진을 최근 팝아트 스타일의 초상화로 바꿨다. 기존 사진은 중후한 분위기를 내는 가족사진의 전형이었다. 사진관 스튜디오의 짙은 색 벽과 고풍스러운 의자를 배경으로 가족 네 명이 온화한 미소를 짓고 찍었다. 고급스럽지만 좀 무거운 분위기였다. “집안 전체 인테리어를 좀 경쾌하게 바꾸고 싶었다”는 백씨는 초상화 업체 페이스팩토리를 찾았다. 페이스팩토리는 초상화를 유화·아크릴화·수채화·콩테화(무르기가 연필과 숯의 중간 정도인 미술 재료 ‘콩테’로 그린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주는 곳이다. 백씨는 팝아트 기법의 아크릴화를 골랐다. ‘행복한 눈물’로 유명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초상화다. 백씨는 “얼굴 형태를 단순하게 그렸는데도 한 명 한 명 특징이 살아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페이스팩토리의 초상화 작업은 사진에서 시작한다. 모델이 되는 인물의 얼굴 사진을 여러 장 받아 이 중 가장 좋은 표정을 뽑고, 그 사진을 보면서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 실제 모델을 앞에 앉혀 두고 초상화를 그릴 경우 오랜 시간 좋은 표정을 짓기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사진이 예쁜 초상화를 만드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구도를 잡고 인물의 특징을 더하고 빼는 작업은 화가의 몫. 이 회사 김홍록 대표는 “사진이 너무 흔해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 시대여서인지 직접 그린 그림의 ‘손 에너지’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붓이냐, 마우스냐




『포토샵 사진기술 77』의 저자 우석진씨가 자신의 딸 사진을 앤디 워홀 스타일의 팝아트 초상화로 만들었다. 소요 시간은 3분. 원본 사진(①)에서 음영을 추출하고(②) 색을 입혔을 뿐인데도(③④), 평범한 사진이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캔버스아트 전문업체 아트앤아트에서는 ‘지클레이 프린트(Giclee Print)’ 방식으로 초상화를 만들어준다. 얼굴 사진을 캔버스 위에 인쇄한 뒤 그 위에 화가가 유화 물감을 덧칠해 완성하는 그림이다. 그림의 틀은 사진 그대로지만, 유화 특유의 질감이 살아 있어 사진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된다.

이보다 더 간단한 방법은 컴퓨터로 사진 파일을 ‘리터칭(보정)’하는 것이다. 사진 리터칭 업체 소다갤러리 김재산 대표는 “미술을 전공한 화가들이 일일이 펜마우스로 리터칭 작업을 한다”며 “이렇게 만든 유화를 인쇄해 걸어두면 분명 평면인데도 입체인 듯 보인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은 화가의 손이 많이 갈수록 비싸다. 가로·세로 각각 40㎝ 정도 크기일 경우 페이스팩토리의 유화는 20만원 선. 아트앤아트의 지클레이 유화는 15만원, 소다갤러리의 리터칭 유화는 10만원 정도다.

전문업체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사진을 그림처럼 바꾸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포토샵 프로그램의 ‘필터(Filter)’ 기능을 이용하면 유화·수채화·파스텔화 등으로 한번에 변신한다. 팝아트 초상화를 만드는 작업도 간단하다. 『포토샵 사진기술 77』(교학사)의 저자 우석진(39)씨는 “앤디 워홀이 쓴 실크스크린 기법의 원리를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작업의 첫 단계는 포토샵 메뉴 중 ‘Image →Adjustments→Threshold’로 들어가 ‘레벨(Level)’ 수치를 조정해 원본 사진의 음영을 분리하는 것이다. 사진의 어두운 곳은 검은색, 밝은 곳은 흰색으로 단순화시키는 과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첫 번째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 이미지의 흰색 부분을 ‘지우개(Magic Eraser)’로 지우고, 검은색 부분엔 ‘색깔 덮어씌우기(Color Overlay)’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색을 입히는 과정. 세 번째 단계는 바탕색을 만드는 작업이다. 새 ‘레이어(Layer)’를 따로 만들어 원하는 색을 칠한 뒤 두 번째 단계 작업까지 마친 사진 파일과 겹쳐놓으면 된다.

이렇게 만든 팝아트 초상화는 액자보다 패널로 만드는 게 더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가족사진, 그림으로 만들고 싶으면

화가가 직접 그리는 방식 페이스팩토리(facefactory.co.kr) 선물그림(sunmulgrim.ivyro.net) 더 포트레이트 컴퍼니(www.theportrait.co.kr)

사진 인쇄→유화 덧칠 아트앤아트(www.artnart.net)

사진 리터칭 초상화 소다갤러리(blog.naver.com/greenedl) 멀티스튜디오(www.multistudio.co.kr) 리메이크포토(www.rephot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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