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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Global] “할리우드, 한국 스타 간절히 원한다”





[이경민의 Hollywood Interview] 리스 위더스푼, 앤 헤서웨이…이들을 ‘별’로 만든 한인 매니저 윌리엄 최





윌리엄 최(42·한국명 성규)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매니저다. 그냥 매니저라 하기엔 급이 좀 높다. 리스 위더스푼, 토비 매과이어, 앤 해서웨이, 제이크 질렌할, 제니퍼 가너, 줄리앤 무어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360’의 공동대표(Partner)다. 지난해 승진해 오른 자리다. 최근 그가 전담했던 스타들이 줄줄이 대박을 친 덕이다. 채닝 테이텀은 ‘지 아이 조’ ‘디어 존’ ‘스텝 업2’를 통해 할리우드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테일러 로트너는 ‘트와일라이트’의 제이콥 역으로 단숨에 전 세계 10대들의 우상이 됐다. 매튜 폭스와 에릭 데인은 각각 ‘로스트’와 ‘그레이스 아나토미’로 TV계의 스타로 우뚝 섰다. 아시아의 스타 비를 할리우드에 안착시킨 것도 그다. 매니저 윌리엄 최는 싸움꾼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그의 고객이다. ‘고객의 배역을 따기 위해 싸우는 것’이 자신의 일이란다. 할리우드라는 전쟁터에서 좋은 배역이라는 전리품을 위해 몸을 던지는 전사, 윌리엄 최를 베벌리힐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글=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사진=LA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sk1015@koreadaily.com











●어떻게 엔터테인먼트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 북부 뉴저지에서 자랐다. 변호사가 될 생각으로 카네기멜런 대학에 진학해 역사를 전공했다. 그런데 졸업한 뒤 내 뿌리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커졌다. 아버지가 다녔던 연세대에서 국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거기서 교수님 추천으로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한국지부에서 일하게 됐다. 6년여간 한국에서 일하며 우연한 기회에 한국 연예계 사람을 많이 알게 됐다. 음반산업이나 영화 제작 일, 특히 해외 촬영 등 외국과의 업무가 있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 분야 일을 돕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데 때마침 외환위기 사태가 터졌다. 한국을 떠나 본격적으로 미국에 와 엔터테인먼트 쪽 일을 시작하라는 사인처럼 느껴졌다. 무작정 LA로 와 친구 집 소파에서 자며 일자리를 알아보다 매니지먼트 업계의 유명인이던 수전 바이멜의 어시스턴트로 취업이 됐다. 그때부터 쭉 바이멜과 함께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매니지먼트 360’도 8년 전 바이멜이 세운 회사다. 그동안 매니저로 일하다 올해 초 파트너로 승진했다.”



●왜 하필 매니지먼트 일을 택했나.



“원래는 제작 분야 일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하다 보니 매니저 일이야말로 할리우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야란 사실을 알았다. 모든 일이 아주 빨리 돌아가고 엄청난 정보가 오가는 일인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유명 프로듀서, 감독, 작가, 배우 등 이 세상에서 가장 재능 있고 창조적인 사람들과 매일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멋진 일이다. 내가 가져온 배역이 한 배우의 일생을 바꾸는 걸 보는 것도 보람되다.”











●매니저로서 당신의 일은 무엇인가.



“스타들은 내 고객이다. 배우로서 내 고객들이 갖고 있는 꿈과 목표를 이뤄주는 것이 내 일이다. 그들의 커리어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날의 할리우드는 엄청난 경쟁의 장이다. 원하는 배역을 따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배우들은 이 경쟁적 시장 안에서 자신들을 위해 경쟁해 주고 어필해 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매니저는 배우 대신 싸우는 사람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있는지 파악한 후, 고객이 원하고 고객에게 좋은 일이라면, 그 일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다. 수많은 할리우드의 결정권자를 설득시키고, 같은 배역에 달려드는 엄청난 수의 경쟁자를 물리치는 게 내 역할이다.”



●매니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이해’다. 고객과 프로젝트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내 고객인 배우 한 명 한 명이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공유하려고 노력했다. 할리우드에서 돌아가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들의 성격, 배역에 관한 사항, 관계자들의 취향 등도 잘 이해해야 했다. 대본이나 감독을 보는 안목이나 배우의 재능과 연기 실력을 알아보는 감각도 나름 좋았던 것 같다.”



●한국 연예계에 대해서도 꽤나 잘 알고 있는데.



“그간 한국을 자주 방문하고 대형 기획사들과도 교류가 많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한국 연예계는 기획사가 스타의 모든 것을 아주 기초적인 수준부터 포괄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먹고 자는 것부터 옷 입는 것까지 관리하고, 각종 트레이닝까지 직접 시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배우를 엄청나게 지원하는 듯하다. 할리우드는 이런 책임은 모두 배우 스스로에게 넘긴다. 우리의 일은 배우들의 커리어를 관리해 주는 일뿐이다. 다른 일은 모두 배우 각자의 몫이다. ‘필요하면 가서 공부를 해라’ ‘너한테 맞는 옷은 스스로 찾아 입어라’ 하는 식이다.”



●장단점을 비교한다면.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할리우드에선 할리우드의 시스템이, 한국 연예계에선 한국 연예 기획사들의 시스템이 잘 운영돼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린 나이의 배우들의 경우엔 한국의 트레이닝이나 관리 시스템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본다.”



●성 상납 스캔들이나 자살, 기획사와 연예인 간의 법적 분쟁 등 한국 연예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모두 비극적인 일들이다. 특히 배우들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 절박함 속에서 고통받았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이다. 하지만 할리우드라고 이런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다른 매니저나 에이전트를 찾아 옮겨다니는 일이 잦다. 아이가 크면 집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뿐이다. 대부분의 배우는 심리적 평화를 위해 심리치료사를 정기적으로 만난다. 다만 매니저들이 여기에 직접 연관되는 일은 없다. 사생활은 절대 건드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관리하는 부분은 그들의 ‘프로페셔널 라이프’뿐이다.”



●비의 미국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기도 한데.



“비는 어마어마한 글로벌 스타가 될 것이다. 아직 그의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본다. 군대를 다녀온다고 해서 그 공백기가 문제되지도 않을 것이다. 몇 년이 지나도 그를 원하는 할리우드의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컴백해서 더 대단해질 것을 확신한다. 일에 임하는 자세와 근성이 너무도 훌륭하고, 액션은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 공상과학물까지 소화해 낼 수 있는 영역이 넓다.”



●한국 스타들의 할리우드 공략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오늘날 할리우드의 흥행수익은 해외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체 수입에서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흥행수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 때문에 제작자들은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 같은 범아시아권 스타를 캐스팅하는 것이 좋은 예다. 할리우드는 한국·중국·대만·태국 등에서 티켓 파워를 갖고 있는 한국 스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영어만 된다면 문제될 게 없다. 연기뿐 아니라 감독이나 프로듀서와의 미팅 때도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이라야 한다. 개인적으로 정우성, 전지현, 임수정, 다니엘 헤니 등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5년 내에 한국인 빅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경민 기자



●한국과 할리우드 간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은.



“내 부와 명예를 떠나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일종의 의무감을 느낀다. 한국과 할리우드 간 교류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한인 1.5세, 2세들을 위한 멘토로 활동할 예정이다. 고객 중 한 명인 채닝 테이텀 주연으로 제작 준비 중인 영화 ‘블랙 레인’의 한국 로케이션도 계속 추진 중이다. 할리우드와 한국 모두에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j칵테일 >> 에이전트 vs 매니저



대부분의 할리우드 배우는 에이전트와 매니저를 동시에 갖고 있다. 에이전트와 매니저는 가능한 한 모든 정보와 인맥을 동원해 배우에게 좋은 배역을 갖다 주는 것을 주업무로 한다는 점에서 그 성격이 비슷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에이전트는 단기적 ‘계약 성사’를, 매니저는 장기적 ‘커리어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배역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은 뒤 이를 될 수 있는 한 여러 배우에게 제공해 가능한 한 많은 계약 성사를 해 내는 것이 에이전트들의 업무 방식이다. 매니저는 에이전트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배우를 고객으로 두고 그 한 명, 한 명의 배우 인생이나 영화 성격에 따라 알맞은 배역을 고르고, 이를 따내기 위해 달려드는 식이다. 양적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에이전트이고, 꼭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매니저란 뜻이다. 윌리엄 최씨는 “스타급 감독의 영화와 전도유망한 신예 감독의 영화를 놓고 배우의 앞날을 위해 어떤 선택이 좋을지 함께 의논하는 것도 매니저의 일”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배우뿐 아니라 감독이나 작가·프로듀서들도 에이전트와 매니저를 둘 다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보도자료나 언론 홍보 등을 전담하는 퍼블리시스트, 계약서 검토나 소송 관리만을 전담하는 변호사를 각각 따로 두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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