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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필수과목’ 홍보대사 ③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





“국사 필수는 글로벌 경쟁력의 출발점
우리 것 모르고 어떻게 세계 경영하나”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



해마다 8월이면 롯데백화점 직원들 사이에는 한국사 공부 열풍이 분다. 고교에서조차 배우지 않고 졸업할 수 있게 된 한국사를 직장인이 다시 공부하는 이유는 뭘까.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일명 ‘역시·歷試’)의 성적이 승진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긴엔 이철우 사장의 ‘역사 중시 경영철학’이 반영돼 있다. 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이철우 사장의 경영철학의 역사는 오래됐다. 1998년 롯데리아 대표로 부임하면서부터다. 세계적으로 패스트푸드 업계는 맥도날드·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 등 미국 브랜드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사장은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선 경쟁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미국 역사를 공부해 리포트를 써내게 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중국사와 일본사도 공부하게 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암기하라고 한 게 아니라 그들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흐름에 관심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그러다 생각이 미친 게 “그렇다면 우리 역사는 몰라도 되나” 하는 것이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의 의미가 새록새록 다가왔다. ‘돈 버는 데 무슨 역사 공부냐’는 비아냥도 들렸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그런 과정에서 이 사장이 주도해 탄생시킨 신상품이 ‘라이스(쌀) 버거’ ‘김치 버거’ ‘불고기 버거’였다. 미국 햄버거가 한국 문화와 만나 ‘퓨전 패스트푸드’ 시대를 여는 순간이었다. ‘라이스 버거’ ‘김치 버거’ ‘불고기 버거’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미국 맥도날드가 외국에 상륙해 패스트푸드 점유율 1위를 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이 사장의 ‘역사 경영철학’은 2003년 롯데마트 대표가 된 이후로도 계속 이어진다. “우리 것에 자신감이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 초 어느 날 출근길에 무작정 서울대 인문대 국사학과를 찾아갔다. 당시 연구실에 있던 노태돈 교수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롯데 직원을 위한 한국사 시험문제를 내고 평가해 주십시요.” 이 사장이 불쑥 내놓은 제안에 초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교수는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그렇게 3년간 롯데마트에서 노 교수가 진행하는 한국사 특별시험을 보다가 이 사장은 2007년 2월 롯데백화점 사장으로 옮겼고, 때마침 2006년 11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역시)이 생긴 것을 이 사장은 놓치지 않았다.



2007년부터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롯데백화점 직원 승진에 반영했다. 외국인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했고, 첫 시험이 진행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총 3149명(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1888명, 3급 126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교재 및 응시료(3만9500원)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롯데백화점은 초우량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점과 중국 베이징점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4월 중국 톈진 1호점을 비롯해 2012년 톈진 2호점, 2013년엔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하노이점을 잇따라 열 계획이다. 2018년까지 30여 개 해외 점포를 확보하고, 총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글로벌 인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게 이철우 사장의 생각이다. “대한민국을 똑바로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세계를 경영할 수 있을까요. 내 나라 역사를 배울수록 남의 역사의 소중함도 알게 됩니다. 내 것을 제대로 아는 게 진정한 세계화라고 봐요. 자신의 뿌리를 확실히 알고, 이를 통해 자기 정체성에 대한 건강한 자부심을 가짐으로써 미래에 나아가야 할 큰 방향도 잘 세울 수 있을 겁니다.”



  2010년 겨울(11월 12일~12월 12일) 한 달간 우리 역사 속 인물 중 한 명에게 편지를 전하는 ‘역사편지쓰기 공모전’(상금 500만원)도 진행해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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